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02포인트 내리 2,151.73에 마감했다. 이날 하루 장 내내 2,150선에서 등락을 거듭했으며, 오전과 오후 한 동안 2,140대 후반까지 내려 앉아 맥을 못 추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지난 3일부터 내리 ‘팔자’를 보인 외국인의 탓이 크다는 분석이다. 이날 외국인은 총 875억 순매도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 국내 증시에 꾸준히 들어오던 외국인 자금이 닷새 연속 빠져나갔다. 수급도 현저히 둔화하는 모습이다. 외국인이 닷새 연속 매도 우위를 보인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미국 재무부의 환율조작국 발표를 앞두고 원·달러 환율 변동성이 커진 것이 외국인 수급 부진의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이날 삼성전자가 10조원에 육박하는 실적을 발표했지만 지수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삼성전자의 주가가 오히려 소폭 하락했기 때문이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0.57% 내린 208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기관이 1,000여주 순매수했지만, 외국인이 3만9,000여주를 순매도해 주가 상승을 가로막았다. 삼성전자가 호실적을 발표하자 일부 차익실현 매물이 나온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도 장 후반 역대 두 번째에 달하는 호실적을 발표했지만, 주가는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다. LG전자는 전날보다 0.42% 오른 7만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이 33만주 넘게 순매수했고 기관은 13만여주 순매도했다.
업종별로는 부동산(2.70%), 해운사(2.29%), 가정용 기기와 요품(2.21%), 결제관련서비스(2.18%)가 상승했고 디스플레이장비 및 부품(2.36%), 자동차(1.83%), 창업투자(1.77%) 등은 하락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2.86포인트(0.45%) 오른 633.32에 장을 마쳤다.
/조양준기자 mryesandn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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