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택 자유한국당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17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를 향해 “부인을 대동해 국민 앞에 정식으로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당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언론 보도에 따르면 안 후보 부인이 안철수 의원실 직원을 사적 업무에 이용했다고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이번 사건에 대해 김미경 교수의 ‘의정농단’이라는 말이 떠돌고 있는 상황을 볼 때 길거리에서 죄송하다고 끝낼 일이 절대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정 원내대표는 또 “안 후보의 연구소 직원들이 안 후보와 관련된 선거 업무와 장모상 등 집안 대소사에 동원된 의혹도 규명돼야 한다”면서 “특히 회사와 아무런 관련 없는 재보궐 선거의 회계 책임자 업무까지 보는 것은 경우에 따라 실정법상 문제가 될 수 있는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한 언론사의 보도에 따르면 2013년 재보선 당시 안 후보가 쓰던 사무실을 계약하고 해지하는 과정을 김기인 안랩 전무가 대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원내대표는 마이클 펜스 미 부통령이 전날 방한한 문제를 놓고 “트럼프 행정부 이인자인 펜스 부통령이 아시아 첫 순방지로 한국을 선택한 것은 그만큼 안보 위기상황이 매우 심각하다는 사실”이라며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찬성·전술핵 재배치 등 튼튼한 국가안보를 바탕으로 자유대한민국 수호 의지가 확고한 홍준표 후보만이 강력한 대통령 후보가 될 자격이 있다”고 자신했다.
이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겨냥해 “사드 배치에 줄곧 반대해오고 선제타격이 있을 경우 북한에 먼저 알려주겠다는 후보, 또 유엔(UN) 인권결의안을 북한 김정은에게 물어보고 기권했던 후보”라며 “위험하고 불안한 안보관을 가진 후보는 대통령 자격이 될 수 없다”고 맹비난했다.
안 후보에 대해서도 “천안함 폭침·사드 배치 등 안보 정책에 대해 말을 바꾼 후보, 사드 배치 반대당론을 아직도 유지하고 있는 정당 후보”라며 “모호하고 오락가락한 ‘아류 좌파’ 후보도 대통령이 될 자격이 없다”고 지적했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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