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의 선거 벽보와 플래카드에 대해 마케팅 전문가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17일 공개된 안철수 후보의 선거벽보와 플래카드 등 각종 선거 홍보물에는 ‘국민의당’이란 당명이 삭제돼 있고 안철수 후보의 사진만 들어가 있기 때문이다.
당 이름이 대선 선거 벽보에 없는 건 국내 정치역사상 전후무후한 일. 이 같은 이례적인 일에 국내 마케팅 전문가들은 ‘트위스트 마케팅’과 ‘원산지효과’의 이론을 사용한 마케팅의 전형이라고 평가한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안철수 후보가 몸이고 국민의당이 옷이라고 비유하면 옷을 벗어 버리는 것”이라며 “대선은 당과 후보라는 2중 브랜드로 구성돼 있는데 현재 당의 ‘시장점유율’이 낮으니 아예 당을 버리는(당명을 없애고) ‘트위스트 마케팅’ 전략을 사용했다”고 전했다. 트위스트 마케팅은 시장 후발 주자가 1등 업체를 따라잡기 위해 소비자의 인식을 꼬아 새로운 경쟁구도를 만드는 것을 말하는 경영학 용어다.
마케팅에선 브랜드와 제품(프로덕트)으로 나누는데 국민의당은 브랜드, 안철수 후보는 제품이라고 해석될 수 있는 것이다. 이어 서 교수는 “마케팅에서 ‘원산지 효과(원산지에 따라 제품의 가치가 달라지는 효과)’가 있는데 ‘메이드인차이나(Made in China)’라고 하면 세계시장에서 물건이 안팔리는 경향이 있다”며 “이에 중국 업체들이 ‘메이드인차이나’를 지우며 자사의 우수한 제품을 판촉하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해석했다.
/박호현기자 greenl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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