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시바 반도체 인수 후보 중 하나인 미국 웨스턴디지털(WD)이 도시바에 매각 독점 협상을 재요구했다.
20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마크 롱 WD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도시바에 입찰에 참가하는 업체를 배제하고 WD와 독점 협상할 것을 요구했다.
WD는 이미 도시바에 자회사 도시바 반도체 매각과 관련한 독점 교섭권을 주장한 바 있다. 하지만 입찰 경쟁이 가열되면서 지난 9일 의견서를 통해 도시바 이사회를 비판했다. WD는 “메모리 사업 매각은 계약 위반 소지가 있고 인수전에 참여한 기업들이 주장하는 금액이 사업 가치에 비해 과도하다”며 “법적 조치도 고려하겠다”고 밝혔고, 도시바는 자회사 매각 절차를 일시 중단하기도 했다.
WD는 2000년부터 긴밀히 협력해 온 도시바의 반도체 사업을 제3자에게 넘길 수 없다는 입장이다. 양사는 일본 미에현 욧카이치시에서 도시바 반도체의 주력 공장을 공동 운영해왔다. 롱 CFO는 “도시바와의 제휴 사업은 합작 투자로서는 매우 드문 성공 사례로 협력을 계속하자는 뜻을 도시바에 전달했다”며 “법적 조치는 오랜 시간을 두고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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