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출고된 일부 ‘갤럭시S8’에서 나타나는 붉은 액정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진행한다. 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지기 전에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한 수습책을 내놓은 것으로 해석된다.
21일 삼성전자 측은 “갤S8 디스플레이 색 보정을 보다 더 세밀하게 할 수 있도록 다음 주께 최적화 업데이트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지난 18일 사전개통되기 시작한 갤S8은 일부 액정에서 붉은 빛이 너무 강하게 표현된다며 품질 논란에 휩싸였었다. “화면 전체가 아닌 특정 부위에서 심하다”는 소비자들의 불만이 이어지면서 주요 포털사이트 급상승 검색어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그간 이런 현상이 품질의 문제는 아니라고 선을 그어왔다. 보는 각도나 환경에 따라 색깔이 달리 보일 수 있고, 일정 수준의 색상 치우침 현상은 색상 최적화 설정 기능을 통해 보정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삼성전자 측은 “기존 색상 최적화를 하고도 여전히 화면이 빨갛다고 느끼는 이용자를 위해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색상 조정의 범위를 넓히려는 것”이라며 “설정창이나 메뉴 화면의 사용자 인터페이스(UI)가 바뀌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업데이트 이후 갤S8 사용자는 ‘설정-디스플레이-화면모드-색상최적화’ 메뉴에서 액정 색상을 기존보다 폭넓게 조절할 수 있게 된다.
삼성전자는 그러면서도 “이번 업데이트는 갤럭시S8 시리즈를 개통한 모든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다”며 “기존 소프트웨어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취지는 아니다”라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는 기기 전원을 켜둔 상태에서 자동으로 이뤄진다.
한편 갤S8 시리즈는 이날 정식으로 국내 시장에 출시됐다. 지금까지 예약한 100만4,000명 가운데 40만명이 사전개통을 마쳤다. 이는 전체 예약가입자의 40% 비중이다.
갤S8은 지난 7일 예약판매 이틀만에 55만대를 넘어서더니 엿새만에는 72만8,000대를 기록해 시장을 놀라게 했다. 이후 11일간 진행된 예약판매 기간동안 총 100만4,000대라는 기록을 세웠다. 전작 ‘갤S7’이나 ‘갤럭시노트7’가 사전예약된 30만~40만대에 비하면 3배가 넘는 규모다.
/권용민기자 minizz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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