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 ‘혁신의 아이콘’으로 우뚝 선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리콜과 소송 등 각종 악재에 시달리며 자동차 업계 시가총액 1위 자리에서 열흘 만에 물러났다.
20일(이하 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은 테슬라가 전자식 주차 브레이크 이상 문제로 차량 5만3,000대를 리콜한다고 보도했다. 리콜 대상은 지난해 2~10월 생산된 고급 세단형 전기차 ‘모델S’와 크로스오버인 ‘모델X’다. 리콜 대수는 지난해 생산된 테슬라 차량의 63%에 해당하며 테슬라 창립 역사상 두 번째로 큰 규모다. 테슬라는 지난 2015년 11월 안전벨트 연결 이상으로 ‘모델S’ 9만대를 리콜한 바 있다.
테슬라는 성명에서 “이번 이슈로 영향을 받는 차량은 5% 미만이지만 만일을 대비해 5만3,000대를 전량 리콜한다”며 “차량 이상으로 인한 부상이나 사고는 한 건도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외신들은 이번 리콜이 올 하반기 보급형 세단 ‘모델3’ 공개를 앞두고 대규모 생산라인을 확충하기 직전에 터진 악재라며 향후 테슬라 경영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했다.
테슬라는 전날 자율주행 기술과 관련해 미국에서 첫 소송을 당하기도 했다. 블룸버그는 전날 미국 내 테슬라 차량 소유주들이 캘리포니아 북부 연방법원에 낸 집단소송에서 테슬라의 부분 자율주행 기술인 오토파일럿이 “위험하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이 소송은 지난달 말까지 2분기 동안 차량을 구입한 4만7,000명을 위한 집단소송이다.
잇단 악재로 테슬라 주가는 이날 0.99% 하락했으며 시가총액은 496억7,000만달러로 줄어 10일 동종업계 1위 자리에 오른 지 10일 만에 제너럴모터스(GM)에 왕좌를 다시 내주게 됐다. 이날 GM은 주가가 0.92% 올라 시총 514억5,900만달러를 기록했다.
/박홍용기자 prodigy@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