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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동영상 재생시간 45% '쑥' ...KT '배터리 마케팅' 통했다

'C-DRX' 기술 전국망 적용

갤S8 판매 시작 후 일주일동안

KT 고객 증가율 이통사 1위





스마트폰 보급이 본격화되면서 데이터 전송 속도는 100배나 빨라졌다. 3G망을 놓고 보면 2010년 평균 5Mbps(초당 1.25MB)의 속도를 냈지만 7년이 지난 2017년 현재 4G LTE망은 최대 700Mbps까지 속도를 낸다. 2기가바이트(GB) 용량의 영화를 23초 만에 내려받을 수 있는 속도다.

문제는 배터리다. 삼성전자의 ‘갤럭시S 시리즈’는 지난 2010년 출시 당시 배터리 용량이 1,500mAh였으며 이달 출시된 ‘갤럭시S8’은 3,000 mAh로 7년간 용량이 2배 느는 데 그쳤다. 스마트폰이 갈수록 얇아지고 방수 등 생활 편리 기능이 강화됐지만 배터리 용량은 이 같은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반면 스마트폰을 통한 동영상 시청이 늘어나고 각종 고화질 게임이 늘어나면서 소비자들은 몇 시간 지나면 방전되는 배터리 용량이 아쉽기만 하다. 웬만한 직장인은 휴대용 충전기 하나를 별도로 휴대해야 한다. 시장조사기관인 트렌드모니터의 2016년 조사에 따르면 스마트폰 이용자의 79.9%가 배터리가 부족하다고 느끼고 있으며, 62.8%는 배터리 부족 및 방전에 불안감을 갖고 있다.

KT는 이 같은 소비자들의 요구에 발 빠르게 대응해 이동통신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KT가 이처럼 소비자 마음을 훔칠 수 있었던 비결은 바로 최근 선보인 배터리절감기술(C-DRX: Connected mode Discontinuous Reception)이다.

27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갤럭시S8 사전예약 배송 첫 날인 지난 18일부터 일주일 동안 KT 고객이 가장 많이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KT는 이 기간 동안 559명의 고객이 늘었으며 LG유플러스는 241명이 증가했다. 반면 SK텔레콤은 800명 감소했다.



불법 보조금이 난무하며 시장 과열 양상을 보였지만 KT는 C-DRX를 포함한 차별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객을 끌어 모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KT가 이달 초 롱텀에볼루션(LTE) 전국망에 적용한 C-DRX의 원리는 간단하다. 데이터가 전송되지 않는 동안엔 ‘비통신 모드’로 전환해 전력 소모를 확 줄이는 것이다. 고급 자동차에 적용된 신호 대기 중 엔진을 끄는 ISG(Idle Stop&Go) 기술과 비슷하다. C-DRX 적용으로 KT 고객들은 스마트폰 배터리 사용시간을 35~45%까지 늘릴 수 있다.

C-DRX의 효과는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에서 진행한 실험에서 증명된다. C-DRX 적용 전 갤럭시S8으로 유튜브 동영상을 연속 재생하면 배터리 방전까지 이르면 9시간 57분이 걸렸다. 하지만 해당 기술을 적용한 후에는 14시간 24분이 걸려 4시간 이상 배터리 이용 시간이 늘었다. KT는 지난 2년간 삼성·노키아·에릭슨 등 각기 다른 통신장비 업체의 네트워크상에서 파라미터 도출 테스트 73회 등을 통해 C-DRX 최적화를 이뤄냈다는 평을 받고 있다. 경쟁사들도 잇따라 C-DRX를 내세우며 마케팅 공세를 펼치고 있지만 KT의 한발 앞선 기술과 ‘취향저격’ 마케팅이 이번 갤럭시S8 가입자 유치전에서 주효했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이용자들이 아쉽게 느끼는 지점을 정확하게 파고 들어 해결책을 제시했다는 점이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은 비결”이라며 “KT가 5G 망 경쟁에 이어 통신망 품질 경쟁에서도 빠르게 치고 나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양철민기자 chop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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