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MP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안방보험은 자금난과 지배구조 의혹 등과 관련한 허위사실을 보도해 우샤오후이 안방보험 창업자 등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차이신과 후수리 차이신 총편집자를 상대로 소송을 내기로 했다. 차이신이 5월1일자 커버스토리로 안방보험을 다루며 지난 2014년 안방보험의 499억위안 증자과정에서 순환출자와 허위증자 등의 의혹이 있다고 보도한 내용이 인터넷판을 통해 공개되자 안방보험은 즉각 소송 의지를 밝혔다.
■안방보험 소송제기 왜?
현지 매체 의혹보도 방치 땐
경영난 부각 가능성에 강경대응
권력층 연관설 사전차단 의도도
안방보험이 차이신을 상대로 소송전에 나선 것은 지배구조 의혹은 물론 권력층과의 관련설 의혹이 걷잡을 수 없이 번지면서 안방그룹 경영에 치명적인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안방보험의 지배구조와 거액의 해외 인수합병(M&A) 자금 출처에 관한 의혹은 뉴욕타임스(NYT)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서구 언론에서 이미 제기됐지만 중국 현지 매체의 의혹 보도라는 점에서 국내에 미칠 파장이 더 클 수 있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지난달 안방보험이 민생은행으로부터 1,000억위안의 대출을 받고 이와 관련해 덩샤오핑의 외손녀사위로 알려진 우 회장이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는 소문이 나오자 안방보험은 이를 반박하는 자료를 내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올가을 중국 지도부 개편을 앞두고 시진핑 국가주석이 금융시장의 감독관리 강화를 주문하고 기업인들의 부패를 집중 단속하는 과정에서 이번 소송전이 불거진 점에 주목하고 있다. 당대회를 앞두고 권력투쟁이 가열되면서 안방그룹이 사정의 도마 위에 오를 수 있다는 뜻이다.
안방보험은 2015년 미국 피델리티앤드개런티라이프(FGL)생명보험을 16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했지만 지배구조 의혹과 주주 구성에 관한 해명이 충분하지 못하다는 이유로 피델리티가 최근 인수계약을 철회했다. 우 회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소유의 뉴욕 맨해튼 5번가 빌딩 재건축에 투자하기로 했지만 미국 언론이 이해관계 충돌 문제를 제기하면서 무산되기도 했다. /베이징=홍병문특파원 hbm@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