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우 청와대 전 정무수석은 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0부(황병헌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김기춘 전 비서실장과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세월호 사고에 대한 상황 관리와 구조, 대책을 정무수석이 하는 게 적절한가에 대해 이견이 있었다”면서도 “(상황상) 자연스럽게 내가 하게 됐다”고 말했다. 박 전 수석은 그 배경에 대해 “제가 어쩌다 보니 해군 장교 출신이었고, 소위 배의 사고와 관련된 약간의 지식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경제수석실, 안보상황실과 함께 세월호 사고 대응을 관장하게 됐다고 밝혔다. 정무수석은 시민단체와 재야 국회 관련 업무를 담당하고 국내 현안을 정무적으로 판단하는 일이 주된 업무다. 국내 사건·사고 관리와 구조대책을 만드는 자리는 아니다.
이날 검찰은 지난 1월 12일 박 전 수석의 집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발견한 세월호 관련 문건도 대거 공개했다. 검찰은 법정에서 박 전 수석을 신문하며 ‘4월 16일 골든타임 사건일지’, ‘세월호 사후 일지’, ‘해경 해수부 국가안보실 대처상황’ 등 박 전 수석의 자택에서 발견된 청와대 내부 문건을 다수 공개했다. 특히 ‘세월호 관련 주요 업무상 과오 및 기강해이 사례’라는 문건에서는 일부 야당 의원의 실명까지 상세히 거론하기도 했다. 박 전 수석은 이 문건들에 대해 “국회청문회를 대비해서 준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신다은기자 down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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