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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 “SBS가 홍준표 키웠나, 홍준표가 SBS 만들었나”

95년 당시 모래시계 제작진도 “드라마 실제 모델 없다” 못박아

홍 후보 95년 총선 출마에 모래시계 검사 이미지 적극 활용해 당선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드라마 “내가 모티브가 된 모래시계 덕분에 SBS가 컸다”고 발언하면서 SBS 드라마 모래시계 집필 작가와 홍 후보 사이의 진실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홍 후보는 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모래시계 작가가 그 드라마는 저를 주인공으로 한 것이 아니라고 했다”며 “수도권 지역 로컬 방송에 불과했던 SBS가 전국방송으로 도약한 것은 그 드라마(모래시계) 덕분인데 더 이상 배은망덕 하지 마십시오”라고 밝혔다. 전날 홍 후보는 “SBS는 내가 모래시계 드라마를 만들어서 키운 방송”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실제 SBS 드라마 모래시계는 1995년 방송되며 평균 시청률 46%, 최고 시청률 64.5%를 기록할 정도로 당대 최고의 드라마였다. 당시 개국한 지 4년 된 신생 SBS를 전국적으로 알린 드라마였다는 평가다.

문제는 홍준표 후보 드라마 모래시계 방송에 미친 영향과 홍 후보가 배역상 실제 모델 여부에 대한 것이다. 송지나 작가는 이와 관련해 최근 “홍준표 후보가 요즘 모래시계의 모델이 됐던 검사라고 주장하는 분이 계시는데 사실관계를 바로잡고자 한다”며 “홍 후보는 모래시계를 집필할 대 취재차 만났던 여러 검사 중 한분일 뿐”이라고 밝혔다.

또 실제 1995년 당시 제작진의 입장을 봐도 홍 후보는 하나의 모티브라는 평가다. 1995년 1월16일 경향신문 보도를 보면 당시 모래시계 제작진은 출연진의 실제 모델이 있냐는 기자의 질문에 “실제 모델은 없다”고 이미 밝힌 바 있다.



홍준표 후보는 모래시계와 SBS에 대한 ‘지분’을 강조하지만 실제로는 1995년 정치권에 입문하면서 모래시계의 이미지를 적극적으로 이용해 국회의원에 당선되기도 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1996년 당시 15대 국회의원선거에 첫 출마를 하면서 모래시계 주제곡을 이용해 효과를 봤다고 밝힌 바 있다. 주제곡은 당시 모래시계 주제곡인 러시아가요 ‘백학’으로 홍 후보의 지구당 전화 통화대기 음악으로 이 백학을 설정한 것이다.

1996년 3월20일 경향신문 인터뷰에서 홍준표 당시 신한국당 서울송파갑 위원장은 “주민들의 반응이 좋아 선거기간에 들어서면 유세 때마다 (모래시계 주제곡)을 틀어놓을 생각”이라고 말한 바 있다. 당시 보도에 따르면 홍 후보의 사무실에선 직원들이 “모래시계 홍준표 위원장 사무실입니다”라고 전화를 통해 답했다고 한다.

또 홍 후보는 1996년 총선 당시 거리 유세에서 SBS 드라마 모래시계 장면과 자신의 검사 생활을 번갈아 가며 멀티비전으로 상영하는 등 모래시계를 적극 이용해 선거활동을 했다. 이 멀티비전에서는 모래시계 배경음악과 장면이 울려퍼지면서 홍 후보가 검사시절 구속했던 박철언 전 의원과 정덕진씨 모습이 나왔다.

/박호현기자 greenl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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