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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영, 오피스시장 질서 어지럽히나

빌딩 인수 속도냈지만 공실률 높자

임대료 인하 등 공격 마케팅

업계 "상식 깨는 조건" 우려 목소리

서울 중구 태평로에 위치한 부영태평빌딩. /사진=고병기기자




삼성그룹이 소유했던 도심 내 빌딩을 잇따라 인수한 부영이 가뜩이나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도심 오피스 시장을 더 어지럽힐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부영이 사들인 빌딩의 공실률이 전체 도심 오피스 공실률을 크게 웃도는 등 성적표가 신통치 않자 임대료와 관리비를 인하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임차인들을 유혹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부영의 행보를 두고 오피스 시장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부영이 전체 오피스 시장의 흐름을 주도할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기존의 상식을 깨는 임대차 조건을 내걸고 시장에 영향을 줄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8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1·4분기 기준 서울 중구 태평로2가에 위치한 부영태평빌딩(옛 삼성생명 본관 사옥)의 월 임대료는 3.3㎡당 8만4,000원으로 지난해 8월 소유권이전등기 당시 11만3,000원에 비해 25.7% 떨어졌다. 관리비는 3.3㎡당 3만5,000원으로 지난해 8월 5만1,000원에 비해 31.4% 하락했다.

부영이 이처럼 공격적으로 임차인 유치에 나서는 것은 부영태평빌딩의 오피스 임대가 지지부진하기 때문이다. 부동산 컨설팅 업계에 따르면 1·4분기 부영태평빌딩의 공실률은 65%에 달한다. 도심 오피스빌딩의 공실률이 평균 15% 내외라는 점을 감안하면 평균보다 확연하게 높은 수준이다.



올 초 인수한 부영을지로빌딩(옛 삼성화재 사옥)의 경우 아직 임대료와 관리비 인하에 나서고 있지는 않지만 공실률이 50%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향후 이 같은 높은 공실이 지속된다면 부영을지로빌딩도 임대료 인하와 렌트프리 기간 연장 등의 혜택을 내세울 가능성이 크다.

오피스업계는 부영의 이 같은 공격적인 마케팅이 업계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러운 눈으로 바라보고 있다. 광화문에 위치한 오피스빌딩의 자산관리(PM)를 맡고 있는 한 관계자는 “최근 도심 내 빌딩들의 경우 공실률 상승으로 최대 6개월이 넘는 렌트프리(일정 기간 임대료를 면제해주는 것)를 제공하고 있다”며 “여기에 부영까지 가세하면서 빌딩주들의 제 살 깎아 먹기식 경쟁이 격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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