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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TUNE BRIEFING|인도는 어떻게 경제를 악화시켰나(일부러)

How India Broke Its Economy Overnight (on Purpose)

이 기사는 포춘코리아 2017년 4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경제성장 전망치는 낮아지고 비트코인 가치는 올라갔다.


인도에선 수백 만 명이 화폐 교환을 하기 위해 장사진을 쳤다.





도널드 트럼프가 전문가들의 예상을 깨고 미국 대선에서 당선된 그날 자정, 인도의 나렌드라 모디 Narendra Modi 총리도 충격적인 ‘폭탄’ 하나를 터뜨렸다. 하룻밤 사이 인도 화폐 500루피와 1,000루피를 ‘쓸모 없는 종이조각’으로 만들었다. 그는 인도 통화량의 86%에 이르는 시중 지폐들(각각 7.37달러와 14.74달러 상당)을 사용할 수 없게 했다. 인도인들이 낡은 화폐를 새것으로 바꿀 수 있는 기한도 12월 30일까지로 제한했다.

모디는 이 놀라운 폐화(demonetization) 조치가 단기간의 고통을 수반할 것이라 경고했다. 그리고 실제로도 그랬다. 새 화폐는 물론 가뜩이나 많지 않은 현금자동인출기도 준비되어 있지 않았다. 국민들에게 신화폐를 배포하기 위해선 ATM 기기를 재구성 해야 했다. 수백만 명이 은행에서 며칠씩 줄지어 기다리는 가운데(보도에 따르면 이 와중에 수십 명이 사망했다), 경제가 거의 작동을 멈췄다. 현금 대란 때문에 사람들은 물물교환에 의지했고, 골드만삭스는 인도의 2017년 국내총생산 예상치를 1.5 %나 낮추기도 했다.

모디 총리의 화폐 개혁이 당초 목표-부패를 야기하는 탈세의 ‘검은 돈’ 근절-를 달성할 것이라 생각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하지만 다른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왔다: 인도에선 거래의 90%가 현금으로 이뤄진다. 그 결과 현금 부족이 다른 대안 결제수단을 활성화시켜 비트코인과 디지털 결제 사용이 급증했다(인도인 중 신용카드를 가진 사람은 2%도 안 된다). 인도는 더 효율적인 탈현금 경제로 전환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순탄치 않은 여정이 될 것이다.



서울경제 포춘코리아 편집부 / BY ERIKA F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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