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칸 패스토럴>의 원작은 퓰리처상 수상에 빛나는 필립 로스의 소설 [미국의 목가]로, 타임 선정 ‘20세기 100대 영문 소설’에 손꼽힌 작품. 미국 현대문학의 거장으로 불리우는 필립 로스의 많은 걸작 중 가장 맹렬하고 충격적인 수작으로 평가 받는다.
지난 반세기 동안 미국인의 삶의 방식에 일어난 극심한 변화를 때론 섬세하고 때론 강렬하게 기록, 실제로 제2차 세계대전 이후의 낙관과 1940년대 찾아온 순응을 중시하는 사회적 분위기부터 1970년대 터져 나온 혼란과 분열에 이르기까지 여러 시대를 다루고 있다. 필립 로스는 이러한 작품 [미국의 목가]로 마침내 1998년 퓰리처상을 수상, 전세계의 찬사를 떠안는다. 그해 백악관에서 수여하는 문화예술훈장(National Medal of Art)을 받았고 2002년에는 존 도스 파소스, 윌리엄 포크너, 솔 벨로 등의 작가가 수상한 바 있는, 미국 문학예술아카데미(American Academy of Arts and Letters)에서 수여하는 최고 권위의 상인 골드 메달을 받았다.
생애 가장 저명한 작품을 남기며 사회에 큰 반향을 불러 일으킨 필립 로스는 한 인터뷰에서 [미국의 목가]가 자신의 인생에서 제일 강렬했던 시절인 1960년대와 그 시대를 관통하던 격동을 잘 담아낸, 자신이 완성한 서른 한 편의 작품 중 가장 훌륭한 작품이라고 자평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우 이완 맥그리거의 손에서 영화화된 [미국의 목가]는 <아메리칸 패스토럴>로 스크린 개봉까지 13년이라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 앞서 이완 맥그리거는 필립 로스의 원작 소설 ‘미국의 목가’를 보고 이것이 자신이 감독으로 도약하기에 흔치 않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달 국내에도 개봉을 앞두고 있는 <아메리칸 패스토럴>은, 혼돈의 시대, 역사와 애증이 만든 소용돌이 속 무너진 가족의 행복과 사라져버린 딸을 되찾기 위한 한 남자의 가슴 저린 사랑과 희생을 그린다. 주인공 ‘스위드’가 딸을 찾는 과정, 그리고 삶의 불확실성에 대해 이야기함과 동시에 뒤집히는 운명, 가족, 상실과 같이 깊은 울림을 주는 섬세한 주제로 관객들을 만날 예정. 이완 맥그리거가 감동과 주연을 동시에 맡고, 제니퍼 코넬리, 다코타 패닝 등 연기파 헐리웃 배우들의 활약으로 그 기대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가족이기에 포기할 수 없었고, 가족이기에 지켜내야만 했던 그들의 가슴 아픈 이야기를 그린 올 봄 고품격 가족 드라마 <아메리칸 패스토럴>은 오는 5월 개봉해 관객들에게 뜨거운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서경스타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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