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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황사, 도시숲이 잡는다

나무 광합성 때 이산화탄소 흡수

미세먼지 빨리 가라앉히는 효과

도심기온 낮추는 에어컨 기능도

일몰제 따라 축소 우려 도심공원

산림청 "도시숲으로 활용 필요"

대전 둔산에 조성된 한밭수목원을 시민들이 즐기고 있다. /박희윤기자




미세먼지 및 황사에 따른 피해를 줄이고 국민의 건강을 증진시키는 방안으로 도시내에 나무를 심고 숲이 우거진 공원을 조성하는 ‘도심숲’이 주목받고 있다. 주요 선진국 대비 부족한 국내 도시숲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제도적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5일 산림청에 따르며 서울을 비롯해 부산, 대구, 인천, 대전, 광주, 울산 등 광역지방자치단체들이 잇따라 도시숲 확충에 팔을 걷고 나서면서 국민건강 지킴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서울시의 경우 지난 2012년부터 2016년까지 197개의 크고 작은 공원·녹지를 조성해 여의도공원(23만㎡) 8개에 맞먹는 188만㎡의 공원을 새롭게 확충하기도 했다.

정부와 지자체 이외에 최근에는 민간기업과 사회단체 등이 도시숲 조성 및 관리 등에 적극 나서면서 도시내 공기질을 높이는데 기여하고 있기도 하다. 지난해 도시녹화운동에 참여한 기업은 포스코와 삼성화재, 금호타이어 등 37곳에 달했고 시민단체는 635곳이나 됐다.

국립산림과학원 연구결과에 따르면 나무는 광합성을 하면서 20~30㎛ 크기의 기공을 통해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과정에서 미세먼지도 함께 들이마시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숲 1㏊에서 연간 168㎏의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 물질을 흡수하는데 나무 한 그루가 연간 에스프레소 한 잔 분량인 35.7g의 미세먼지를 흡수하는 셈이다. 잎사귀가 많고 오랫동안 붙어 있는 침엽수는 그루당 44g의 미세먼지를 흡수하는데 이런 나무들이 가득 찬 도시숲은 도심보다 기온이 낮고 습도가 높아 미세먼지를 빨리 가라앉히는 효과가 있기도 하다.

또한 도시숲은 여름 한낮 평균기온을 3~7도 낮추고 평균 습도를 9~23% 높여 하루 평균 15평용 에어컨 5대를 5시간 가동하는 효과를 내는 것으로 나타났고 숲을 15분간만 바라봐도 콩팥에서 나오는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솔 농도가 15.5% 줄고 혈압은 2.1% 떨어진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이 같은 도시숲의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한국 대도시의 도시숲은 아직 부족한 상황이다. 특히 도시 전체 산림과 녹지는 비교적 풍부함에도 불구하고 10분내 이용할 수 있는 생활권 도시숲 면적은 크게 부족한 형편이다. 세계보건기구(WHO)의 1인당 생활권 도시 숲 면적이 9.9㎡인데 서울시의 경우 4.4㎡에 그치고 있다. 런던(27㎡)의 6분의 1, 뉴욕(23㎡)의 5분의 1수준에 머물고 있다.

산림청은 최근 대도시 지자체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공원일몰법에 따른 도심공원 축소를 우려하며 도시숲을 활용하는 방안을 마련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2020년 이후 장기미집행도시계획시설이 해제되는데 체계적 대응에 실패할 경우 장기미집행시설면적의 60%를 차지하는 832㎢ 규모의 도심내 공원의 무분별한 개발도 불 보듯한 상황이다.

박종호 산림청 산림복지국장은 “각종 환경적 요인이 불리해지는 상황에서 이러한 나쁜 환경을 개선해 국민들에게 맑고 깨끗한 공기를 제공하는데 도시숲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며 “도시숲을 지속적으로 확대 조성해 국민들이 이를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박희윤기자 h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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