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권의 주요 단독주택 재건축 단지 중 하나로 꼽히는 서초구 방배동의 ‘방배13구역’이 초과이익환수제도 적용을 피하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약 2,300가구에 달하는 대규모 아파트 단지로 재탄생 시킨다는 사업시행계획안이 총회를 통과하면서다.
16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방배13구역 재건축 조합은 지난 13일 정기총회를 열어 사업시행계획안 등 10개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날 통과된 사업시행계획안을 보면 조합은 방배동 541-2번지 일대 12만 9,850㎡ 부지에 건폐율 32.27%, 용적률 218.41%를 적용해 지하 4층~지상 16층 규모로 총 2,296가구(임대포함)를 짓는다는 계획이다. 이 중 307가구가 일반분양 몫으로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일반분양가는 3.3㎡당 3,800만원 전후로 맞춰질 것으로 업계에서는 예상한다. 이는 1월 분양한 ‘방배아트자이(방배3구역 재건축 단지)’의 일반분양가격으로 청약 당시 최고경쟁률 32.25대1을 기록한 바 있다.
방배13구역은 지하철 2·4호선 환승역인 사당역과 2호선 방배역에서 가까워 교통이 편리하고 방배체육공원·매봉재산 등이 인접해 주거 입지가 좋은 곳으로 평가받는다. 이에 현대건설·GS건설·대우건설·대림산업 등 다수의 대형 건설사들이 이 사업을 수주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조합은 오는 8월께 총회를 통해 시공사를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방배동은 아파트가 들어선 다른 강남권과 달리 단독주택 밀집구역으로 현재 7개로 나뉘어 정비사업이 진행되는 중이다. 이들 구역이 모두 재건축되면 약 1만가구에 달하는 아파트촌으로 탈바꿈될 전망인데 이 중 방배13구역은 방배5구역(3,080가구) 다음으로 큰 구역이다.
방배13구역은 지난해 11월 정비구역 고시 이후 약 3개월 만에 건축심의를 통과하는 등 사업 속도가 상대적으로 빨라 올해 연말 초과이익환수까지 피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성흥구 방배13구역 조합장은 “재건축은 속도가 생명”이라면서 “올 연말 안 관리처분안을 마련해 초과이익환수를 피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완기기자 kinge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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