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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컬처] '옥자'를 보는 칸의 세가지 시선

70회 칸영화제가 지난 17일(이하 현지시간) 개막했다. 이날 심사위원 윌 스미스, 제시카 차스테인 등 할리우드 스타부터 강수연 부산영화제집행위원장 등 세계 영화인들이 레드카펫을 밟았다. 이번 칸영화제에선 봉준호 감독의 ‘옥자’가 개막 초반부터 뜨거운 감자다. 페드로 알모도바르 심사위원장이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영화에 상을 줄 수 없다”는 취지의 폭탄발언을 했기 때문이다. 여하튼 영화 ‘옥자’는 칸의 화제작이 됐고 봉준호 감독 또한 상당히 주목받는 감독이 됐다. 영화제의 심사위원장까지 표적을 삼을 정도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봉자’에 대한 칸의 세 가지 시선을 짚어봤다 .





“극장서 못보는 작품 수상은 모순” 지적에

영화산업 신구세력간 밥그릇 싸움 시각도

◇부당한 시선=경쟁부문에 진출하고도 ‘옥자’는 애초부터 황금종려상 대상작에서 배제당하는 듯한 부당한 시선이 존재한다. AFP통신에 따르면 페드로 알모도바르 심사위원장이 칸에서 만난 기자들에게 “극장에서 볼 수 없는 영화에 황금종려상이 돌아가면 거대한 모순이 될 것이다. 황금종려상이나 다른 영화상을 수상한 작품을 대형 스크린에서 볼 수 없다는 것을 상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는 스트리밍서비스로 관객과 만나는 ‘옥자’ 등 넷플릭스의 작품을 겨냥한 발언이라는 해석이 가능한 것. 그러나 ‘옥자’를 둘러싼 논란은 영화 산업 발전의 과도기에 발생할 수 있는 당연한 과정일 뿐, 신구 세력 사이의 밥그릇 싸움에 지나지 않는다는 시각이 있다. 전찬일 영화 평론가는 “이미 프랑스 내 극장에서 개봉하지 못한 영화들이 경쟁작에 선정된 예는 많다”면서 “넷플릭스의 영향력을 제어하기 영화 자체가 아닌 외적인 것을 문제 삼는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산골소녀와 거대한 동물의 단순한 우정아닌

탐욕스런 세상에 맞선 깊은 유대 다뤄 신선



◇기대의 시선=그럼에도 화제작 ‘옥자’에 대한 기대의 시선이 있다. 내용은 물론, 구성의 참신함에 대한 기대다. 강원도 산골 소녀 미자와 거대한 동물의 우정을 다룬 작품으로만 알려진 ‘옥자’는 19일 처음으로 칸에서 공개된다. 줄거리는 이렇다. 10년간 함께 자란 미자(안서현 분)에게는 가족이나 다름없는 옥자를 글로벌 기업 미란도가 나타나 뉴욕으로 끌고 간다. 할아버지(변희봉 분)의 만류에도 미자는 무작정 옥자를 구하기 위해 위험천만한 여정에 나선다. 극비리에 옥자를 활용한 ‘슈퍼돼지 프로젝트’를 추진 중인 미란도 코퍼레이션의 최고경영자(CEO) 루시 미란도(틸다 스윈튼 분), 옥자를 이용해 제2의 전성기를 꿈꾸는 동물학자 죠니(제이크 질렌할 분), 옥자를 앞세워 또 다른 작전을 수행하려는 비밀 동물보호단체 ALF까지, 각자의 이권을 둘러싸고 옥자를 차지하려는 탐욕스러운 세상에 맞서, 옥자를 구출하려는 미자의 여정은 험난하다. 칸영화제 측은 ‘옥자’를 정치적인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그 후’로 홍상수 감독 네번째 경쟁부문 진출

봉이냐 홍이냐…韓감독 경쟁도 눈여겨볼 만

◇비교의 시선=이번 칸영화제에서는 ‘그 후’의 홍상수 감독도 황금종려상을 노린다. 봉준호와 홍상수 두 감독의 경쟁도 볼 만하다. 이번에 네 번째로 경쟁부문에 진출할 만큼 홍 감독은 칸의 단골손님이다. 그러나 ‘옥자’의 봉 감독 수상 여부에는 세간의 시선이 집중됐지만 배우 김민희와의 사생활 논란 탓인지 홍 감독은 상대적으로 대중의 관심에서 벗어나 있다. 그의 수상 가능성에 대해 한국 평단에서도 기대감이 높지 않은 편이다. 전찬일 평론가는 “봉 감독의 이야기는 좀 더 보편적인 반면 홍 감독의 작품은 지나치게 소수의 성향”이라며 “두 작품만이 경쟁하는 것은 아니지만 두 작품 중 칸이 선택할 수 있는 영화는 ‘옥자’일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연승기자 yeonv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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