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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일을 어찌할꼬!’ 인간적인 소태산의 시대정신을 그리다

오는 6월 개막하는 연희단 거리패의 연극 <이일을 어찌할꼬!>는 깨닫고 실천하며 더불어 함께하는 삶을 살아간 소태산 대종사의 모습을 통해 온몸으로 난세를 거로질러 가는 인간의 존재방식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대각(대종사가 깨달음을 얻어 원불교를 개교함)을 중심으로 소태산의 생애를 전 2막으로 구성한 연극이다. 1막은 삶에 대한 한 소년의 의문이 어떻게 삶의 깨달음으로 이어지는가를 밝히는 수행편

2막은 난세를 가로지르며 삶 속에서 깨달음을 실천하는 소태산의 생애를 보여주는 교의편으로 구성된다.





종교극이 빠지기 쉬운 신격화, 신비주의를 지양하고 평범함 속에서 비범하게 살아간 인간 소태산 박중빈의 모습을 담고 있다.

“이일을 어찌할꼬!”라는 소태산의 화두가 지금의 시대정신과 다르지 않음을 보여줄 이 작품은 기존의 종교극과는 차별되는 한 인간의 생생한 일대기인 동시에 성자란 어떤 존재인가를 구체적인 성찰과 감동으로 밝히는 연극이 될 것이다.

한국적인, 가장 한국적인 공연이 될 전망이다. 작 연출을 맡은 이윤택은 원래 원불교의 교도로서 원불교의 성격을 잘 파악하고 있을뿐 아니라 자신 또한 연희단거리패라는 공동체를 만들고 키워낸 장본인이라 소태산의 삶에 누구보다 동질감을 느끼며 작업에 임하고 있다.

가곡작곡 김민정, 판소리 작창 안이호 등 젊고 실력있는 음악인들과 함께 작곡가 최우정이 음악감독으로 참여하여 푸근하면서도 격조있는 음악이 극 전체를 아우른다. 또한 편곡으로 황승경, 신유진이 참여하여 극의 구성에 맞게 다양함을 만들어주었다.



소태산 역할은 대각 전과 후로 나뉘어 청년 소태산은 연희단거리패 4대햄릿 윤정섭이, 대종사 소태산은 국립극단 연극 궁리에서 세종역을 맡은 이원희 배우가 각각 맡았다. 깨달음을 갈구하는 순수한 청년 소태산을 연기할 윤정섭은 <햄릿> <맥베스> 등을 거쳐 작년 <길떠나는 가족>에서 이중섭을 맡아 혼신의 연기를 펼치며, 명실상부 한국연극계가 주목하는 젊은 배우로 성장하였다.

대종사 소태산을 연기하는 이원희 배우는 소태산 대종사와의 흡사한 외모를 가진 배우로 연희단거리패의 <바냐삼촌>과 <갈매기> 등에 주역으로 출연하며 유머와 지성을 겸비한 독특한 개성의 연기자로 자리매김 하였다. 이번 연극에서도 해학과 철학이 돋보이는 소태산 의 진면목을 제대로 드러낼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 <오구> <씻금> 등에서 극을 이끌어가며, 우리전통의 소리와 연주 움직임에 탁월한 연희단거리패 배우장 김미숙이 소태산의 여제자 바랭이네를 맡아 극 전체에 중심을 잡아준다. 또한 원불교 성직자 김계원 도무가 직접출연하여 화제가 되고 있다. 소태산을 도와주는 황이천 형사를 맡아 본격적인 무대연기를 선보인다.

이밖에 약 30명 정도의 연희단거리패 단원들이 앙상블을 이루며 대극장 연극의 진수를 보여줄 것이다.연극 <이일을 어찌할꼬!>는 6월 4일부터 7일까지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 공연된다.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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