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미녀골퍼' 김자영이 돌아왔다

KLPGA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우승

2012년 3승...'삼촌팬' 몰고 다녀

성적 떨어지며 올 시드 잃을 뻔도

초심으로 체력 단련·스윙 교정

'1시간 쉬고 결승돌입' 강행군에도

7전 전승으로 박인비 누르고 정상에

김자영이 21일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을 제패한 뒤 대진표를 배경으로 트로피를 들어 보이고 있다. 10회째를 치른 이 대회에서 2회 우승한 선수는 김자영이 유일하다. /사진제공=KLPGA




‘골프여제’ 박인비(29·KB금융그룹)의 출전으로 화제가 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총상금 7억원). 21일 강원 춘천의 라데나GC(파72)에서 계속된 대회 결승에서 김자영(26·AB&I)은 12번홀(파5)에서 결정적인 이글 퍼트를 넣은 뒤에도 표정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박인비의 세 번째 샷이 거의 들어갔다가 나온 뒤 1m 이글 퍼트를 놓치지 않은 김자영은 갤러리 환호에도 입을 앙다물 뿐이었다. “그동안 성적이 안 나면서 사람들의 시선과 말에 상처를 받았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남들 시선을 개의치 않을 만큼 단단해졌다”는 최근의 고백처럼 김자영은 흔들림 없이 자신의 경기에만 집중했다.

‘미녀골퍼’ 김자영이 돌아왔다. 김자영은 박인비를 2홀 남기고 3홀 차로 누르고 우승상금 1억7,500만원을 거머쥐었다. 2012년 8월 이후 5년 만에 들어 올린 트로피였다. 지난 2010년 데뷔 후 2012년 3승을 챙기면서 다승왕에 등극, 골프계를 강타했던 ‘김자영 신드롬’은 그러나 이듬해부터 차갑게 식기 시작했다. 2013년 상금 36위로 떨어지더니 지난해는 상금 57위까지 밀려나 올 시즌 시드(출전권)를 잃을 뻔했다. 전성기 시절 짧은 샷 거리를 정교한 쇼트게임으로 극복했던 김자영이지만 쇼트게임 감각마저 무뎌지자 더는 우승하기 힘든 선수라는 평가가 나왔다.

김자영은 지난 겨울 신인의 자세로 돌아갔다. 아이돌 부럽지 않게 ‘삼촌팬’들을 몰고 다니던 2012년의 기억은 아예 지워버리고 체력부터 다졌다. 오랜 시행착오 끝에 스윙교정도 완성단계까지 끌어올렸다. 그렇게 맞이한 새 시즌, 조금씩 성적이 나기 시작했다. 지난주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는 첫날 공동 선두에 나서기도 했다. 5년 전 데뷔 첫 승을 따냈던 바로 그 대회였다. 우승까지 내달리지는 못했지만 1타 차 공동 2위로 자신감을 되찾았다. 5년 전 데뷔 2승째를 거뒀던 이번 대회에서는 7전 전승의 무서운 질주 끝에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박인비를 누르고 정상에 섰다. 12위였던 상금랭킹은 2위(약 2억8,100만원)까지 치솟았다.





지난해까지 64강 토너먼트 방식으로 진행됐던 이 대회는 올해부터 조별리그를 도입했다. 이 때문에 결승 진출 선수는 닷새간 하루의 휴식도 없이 ‘마라톤 라운드’를 치러야 했다. 더욱이 김자영은 4강에서 올 시즌 상금 1위 김해림과 연장 두 번째 홀까지 가는 접전을 벌인 탓에 1시간밖에 쉬지 못하고 결승에 나서야 했다. 그러나 박인비의 샷이 피로 누적 탓인지 흔들리는 동안에도 김자영은 첫날처럼 끄떡없었다.

2번홀(파5) 그린 밖 버디 뒤 4번홀(파4)에서 파 퍼트를 놓쳐 올스퀘어(동률)를 허용한 김자영은 7번홀(파3)에서 7m 버디 퍼트를 떨어뜨려 다시 한 홀을 앞섰다. 8번홀(파4)에서 1m 버디를 내줘 또 동점을 허용했지만 거기까지였다. 9번홀(파4) 박인비의 보기 때 1홀을 앞서 간 김자영은 10번홀(파4)도 챙겼다. 4~5m 거리의 까다로운 버디 퍼트를 강한 스트로크로 아무렇지 않게 성공했다. 하이라이트는 12번홀(파5). 191야드 거리에서 친 김자영의 두 번째 샷은 핀 1m 옆에 멈췄다. 손쉬운 이글 성공. 티샷을 벙커에 빠뜨린 박인비는 세 번째 샷이 깃대를 스치고 나오면서 한숨을 쉬어야 했다. 16번홀(파3)에서 김자영이 두 번째 샷을 잘 붙인 뒤 박인비의 컨시드를 받아 경기는 마무리됐다. 경기 후 김자영은 “너무 오랫동안 기다려온 우승이고 올 시즌 우승까지 갈 수 있을 거라 생각도 하지 못한 터라 실감이 안 난다. 기다려주신 부모님과 팬 여러분께 감사할 따름”이라며 눈물을 글썽였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18승, 일본 투어에서도 4승을 거둔 박인비는 국내 대회 첫 승 문턱에서 또다시 빈손으로 돌아섰다. 박인비는 초청선수로 출전한 이번까지 17차례 국내 대회에서 준우승만 6차례 올렸다. 한편 3·4위전에서는 김해림이 이승현을 2홀 남기고 3홀 차로 꺾어 준우승 상금 8,050만원을 수확했다. /춘천=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관련태그
#KLPGA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