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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진출 황유민에게…“빠른 적응 강박 버리길”

김효주·최혜진 “다를 것 없다” 조언

채리티 매치서 팀 이뤄 뜻깊은 경기

김효주(왼쪽)와 최혜진(오른쪽)이 7일 부산 아시아드CC에서 ‘몰아주기’ 포즈로 내년 LPGA 루키 황유민을 응원하고 있다. 사진 제공=박태성 골프전문 사진기자




“저는 오히려 적응하려는 마음을 강하게 갖지 않으면 좋겠다는 바람이에요.”

김효주(30)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진출하는 황유민(22)에게 전하고 싶은 조언을 물어보자 이렇게 말했다. 무슨 뜻일까. 김효주는 “‘빨리 적응해야지’하는 마음을 계속 먹고 있으면 ‘이곳은 다른 환경이다’라는 것을 본인이 과하게 인지해버려서 역효과가 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워낙 잘 치는 선수니까 제발 ‘다르다’는 생각을 안 하고 임하면 좋겠어요.”

황유민은 ‘빅 리그’ LPGA 투어에서 뚜렷한 발자국을 남기고 있는 소속사(롯데) 선배들의 생생한 조언과 함께 한국에서의 대회 일정을 모두 마무리했다. 6·7일 이틀간 부산 아시아드CC에서 치른 이벤트 대회 백송홀딩스·부산일보 채리티 매치에서 황유민은 첫날 박현경에게 2홀 차로 졌지만 7일 배소현을 2홀 차로 꺾었다. 예비 해외파인 황유민을 포함한 해외파(김효주·최혜진)와 국내파 박현경·배소현·이예원의 대결이자 팀 롯데와 팀 메디힐의 대결이기도 했다. 이틀 합계 6대6(2승 2무 2패)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고 연장홀에서 4대2로 이긴 국내파(팀 메디힐)가 상금 2억 원을 받았다. 준우승 상금은 1억 원. 상금의 절반을 기부하기에 승리팀 3명이 나눠가지는 돈은 약 3300만 원이다. 황유민은 연장에서 배소현에게 졌지만 이날 정교한 어프로치 샷과 먼 거리 퍼트 성공, 나무 밑에서 친 샷을 탭인 거리에 붙이는 묘기 등으로 구름 팬들을 열광하게 했다.



2015년 LPGA 투어에 진출해 올해 3월 포드 챔피언십 등 통산 7승을 올린 김효주는 “골프장과 내가 머무는 나라만 다를 뿐 새로울 게 딱히 없다는 생각으로 접근하기를 바란다”고 황유민에게 전했다. 그는 “‘드디어 미국 왔으니 더 잘해야지’ 이런 생각만 안 하면 좋겠다. 저는 제가 다르지 않다는 생각으로 접근했다”며 “잔디가 진짜 많이 다르기는 해서 치는 타입부터 달라야 하겠지만 경험이 쌓이면 익숙해질 부분이다. 연습 라운드를 더 나간다든지 하는 방법으로 채워나가면 된다”고 했다.

미국 진출 1·2년 차에 1승씩을 거둔 김효주만큼은 아니지만 최혜진(26)도 데뷔 시즌인 2022년 상금 랭킹 6위에 오를 만큼 처음부터 잘했다. 최혜진은 “대회를 최대한 많이 나가는 게 답이 될 거라고 본다”고 했다. “첫해에는 코스에 대한 정보가 하나도 없고 다 처음 접하는 환경이라 어색할 수 있어요. 그럴 때 가급적 코스를 많이 돌아보고 익혀나가기 시작하면 결국 심적으로도 편안해질 거예요. 저도 루키 때를 돌아보면 본 대회 전 월요일과 화요일에 최대한 코스를 많이 돌아보려고 했었어요.”

최혜진은 “쉴 때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하면서 잘 쉬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한국에 있을 때보다 대회장 간 이동이 훨씬 길어지는 만큼 ‘아, 또 이동해야 되네’ 이런 생각보다는 ‘다음 대회장은 또 어떨까’ 이런 기대로 접근하면 좀 더 편해질 것”이라고 했다.

황유민은 다음 달 3일 베트남 퀴논으로 겨울 훈련을 떠난다. 이후 그 달 말 플로리다에서 열릴 힐튼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를 LPGA 투어 공식 데뷔전 삼을 예정이다. 2월에 다시 보름 정도 태국 치앙라이에서 담금질 하다가 싱가포르와 중국 대회에 연속으로 출전하는 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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