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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쌈마이웨이’ 첫방①] 무거운 안방극장 습격한 ‘청량감 톡톡! 청춘물’

여름과 동시에 청량하고 유쾌한 청춘물이 안방극장에 찾아왔다. 쉴 새 없이 부딪히고 깨지는 가혹한 청춘 앞에 박서준, 김지원, 안재홍, 송하윤은 어떤 일상을 그릴까.

KBS2 새 월화드라마 ‘쌈, 마이웨이’(극본 임상춘, 연출 이나정 김동휘)가 22일 오후 10시 첫 방송됐다. ‘쌈, 마이웨이’는 세상이 보기엔 부족한 스펙 때문에 마이너 인생을 강요하는 현실 속에서도, 남들이 뭐라던 ‘마이웨이’를 가려는 마이너리그 청춘들의 골 때리는 성장로맨스를 담는다.

/사진=KBS2 ‘쌈, 마이웨이’ 방송 캡처




22일 방송에서는 주인공 고동만(박서준 분)과 최애라(김지원 분), 김주만(안재홍 분)과 백설희(송하윤 분)의 고등학교 학창시절이 그려졌다. 고동만은 수업 시간에 딴 짓을 하다가 선생님에게 걸리는가 하면, 최애라는 아나운서를 꿈꾸는 학생으로 마이크를 들고 요란을 떨다가 마이크를 압수당했다. 또 고동만은 태권도 선수 유망주로 대회에 출전했고, 그의 절친 최애라는 고동만을 응원하기 위해 학교에서 땡땡이를 치고 지방에서 서울까지 응원하러 나섰다. 그렇게 이들은 사고뭉치 학창시절을 보냈다.

고등학교 졸업 이후 사회생활을 시작한 이들. 뉴스데스크에 앉고 싶었던 최애라는 인포데스크에 앉았으며, 세상을 박살낼 것 같던 태권소녀 고동만은 진드기를 박살내며 살고 있었다. 친절을 꿈꾸던 핑크 공주 백설희는 친절한 콜센터 직원이, 매점을 사로잡던 절대미각 김주만은 홈쇼핑 식품 구매 담당이 돼 있었다. 그렇게 ‘꼴통 판타스틱 4’는 현실에 타협 중이었다.

같은 홈쇼핑 회사에서 일하는 김주만과 백설희는 사내 커플로 몰래 데이트를 즐기고 있었다. 하지만 6년이나 사귄 탓에 백설희는 김주만에 결혼을 재촉하기 시작했다. 백설희는 콜센터 직원으로서의 삶보다 안정적인 가정을 꾸리고 싶어 했다. 최애라는 만년 고시생 남자친구 김무기(곽동연 분)를 장기간 뒷바라지를 하고 있었지만 점차 지쳐갔다.

고동만과 최애라는 여전히 20년 지기 절친 이었다. 시집 잘 가 잘난 척 하는 친구를 만나 울적해진 최애라는 고동만과 고깃집을 찾았다. 이 때 바깥에 잘난 척 하는 친구가 지나가자 최애라는 고동만에게 자신의 앞머리를 쓰다듬어 달라고 부탁했다. 하지만 유리창 너머로 다정해 보이는 풍경과는 다르게 고동만은 “머리 안 감았냐?”는 현실 발언을 해 웃음을 자아냈다. 고동만은 최애라로부터 남자친구 김무기의 사법 시험 실패 소식을 듣고 “양아치 새끼”라며 혀를 찼다.

/사진=KBS2 ‘쌈, 마이웨이’ 방송 캡처


그날 밤 최애라는 김무기의 고시원을 찾아갔고, 김무기가 원하던 국토대장정을 가라며 자전거를 선물했다. 이 때 최애라는 고시원 안에서 밥집 아줌마와 김무기의 바람을 핀 정황을 포착했다. 최애라는 김무기를 앉혀 놓고 “하루 종일 인포메이션에서 얼마 버는 지 알아?”라며 하소연했다. 숨겨진 밥집 아줌마의 화려한 식당 스펙에 최애라는 기가 눌렸고, 스펙으로 버젓이 남자친구를 뺏긴 가혹한 현실에 또 한 번 좌절했다.

한편 황장호(김성오 분)는 고동만에게 격투기를 권유했다. “돌려차기 1등 하던 놈이 아깝지 않냐”는 황장호의 말에 고동만은 “나, 운동 다시는 안 해요. 한 번도 행복했던 적 없어요”라고 단호하게 대답했지만, 황장호는 “그럼 지금은 행복하고? 뭐가 치열하기는 하냐?”고 일침을 날렸다. 이에 고동만은 깊은 생각에 잠겼다.



김무기와 밥집 아줌마, 최애라는 같은 차를 타고 가던 중 고동만과 부딪혔고, 최애라는 고동만에게 “일어나지 마. 보험 불러. 아주 CT 싹 찍고 병원에 드러누워”라며 “얘네 둘이 애 가졌어”라고 서러움을 토로했다. 이에 화가 치밀어 오른 고동만은 밥집 아줌마와 한바탕 싸웠지만, 밥집 아줌마의 예상치 못한 파워에 고동만의 패배로 끝났다. 밥집 아줌마와 한 판 하느라 최애라의 백이 망가지자 고동만은 슈퍼에서 22000원짜리 에코백을 사주며 위로 했다.

최애라의 집에 다다라 고동만은 최애라의 머리 위를 장난스레 쓰다듬었고, 최애라는 “맞아, 이런 거에 심쿵한다니깐”이라고 말했다. 이에 고동만은 “얼굴이 왜 이렇게 빨개”라며 최애라의 볼과 턱을 만졌다. 그리곤 이내 어색해져 “너 술 끊어야겠다”는 말을 남기고 휙 앞으로 가버렸다. 그렇게 두 사람은 20년 지기 ‘남사친’과 ‘여사친’으로서 우정을 이어가면서도 묘한 ‘썸’의 기운을 보였다.

/사진=KBS2 ‘쌈, 마이웨이’ 방송 캡처


‘쌈, 마이웨이’는 영화 ‘눈길’을 통해 섬세한 연출을 보인 이나정 감독과 지난해 ‘백희가 돌아왔다’에서 여고생처럼 발랄한 감성으로 현실적인 일상 이야기를 그린 임상춘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이나정 감독과 임상춘 작가는 각자의 장기를 잘 버무려 첫 회부터 고달픈 청춘의 일상을 리얼하게 그려냈다. 그러면서도 극 전개 내내 인물들의 언행 속에 ‘쌈마이’스러운 직진 표현을 드러냄으로써 쾌활함의 톤을 잃지 않았다.

그 속에서 배우 박서준, 김지원, 안재홍, 송하윤은 각자 자신들의 뜻대로 되지 않는 인생을 현실감 있게 연기했다. 모두들 과거 그리던 모습과는 전혀 다른 삶을 살고 있지만, 그 속에서 여전히 꿈을 꾸며 고달픈 상황들을 유쾌하게 넘기는 지혜를 발휘하고 있었다. 박서준은 ‘추리닝’차림과 함께 지질한 면모를, 김지원은 학창시절 단발머리 가발부터 거침없는 입담으로 명랑한 면모를 새롭게 꺼내보였다. 안재홍과 송하윤은 6년차 커플답게 알콩달콩 하면서도 막상 ‘결혼’이란 단어 앞에서는 서로 상반된 입장차로 쉽지 않은 앞날을 예고했다.

최근 장르물의 범람 속에서 청춘들의 평범한 이야기를 이색 무기로 꺼내든 ‘쌈, 마이웨이’는 누구나 특별한 인생을 꿈꾸지만 좌절된 꿈속에서 타협할 수밖에 없는 현실, 그리고 그 와중에도 지속적으로 꿈꾸는 청춘들의 성장기를 전한다. ‘쌈, 마이웨이’는 꼭 꿈을 이룬 모습만이 아니라 그 과정에서의 아름다움을 추구한다. 이것이 앞으로 ‘쌈, 마이웨이’를 관찰하고, 응원하고 싶은 이유가 된다.

한편 KBS2 ‘쌈, 마이웨이’는 22일부터 매주 월, 화 밤 10시 방송된다.

/서경스타 한해선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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