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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포럼 2017] "미래의 석유 '데이터' 확보해야 4차 산업혁명서 승리할 것"

세션 1 토론 - AI기술이 바꾸는 미래

"인공지능 응용시장 규모만 수조달러 달해

공공·민간데이터 적극 개방해 산업 키워야"

"중기 등 데이터 접근 봉쇄돼 공정경쟁 저해

디지털분야도 교육통해 평등가치 지켜져야"

25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서울포럼 2017’의 첫 번째 세션에서 이강윤(왼쪽부터) 가천대 컴퓨터공학과 교수, 이민화 창조경제연구회 이사장, 다니엘라 러스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컴퓨터 과학 및 인공지능연구소(CSAIL) 소장, 김정하 국민대 자동차융합대학 학장, 이석한 성균관대 행단석좌교수, 장웅준 현대자동차그룹 ADAS 개발1실장이 패널 토론을 하고 있다. /권욱기자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데이터는 석유와 같은 존재입니다. 기업들은 치열하게 데이터 확보 경쟁을 벌이죠. 데이터 소유의 불균형을 어떻게 해소하고 데이터를 어떻게 사람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쓸지가 앞으로 과제가 될 것입니다.”(다니엘라 러스 매사추세츠공대(MIT) 컴퓨터 과학 및 인공지능연구소장)

“인공지능 기술 시장 규모가 수천억달러라면 관련 응용시장은 수조달러 규모에 달합니다. 공공·민간 데이터를 적극 개방해 산업을 키워야 합니다.”(이민화 창조경제연구회 이사장)

‘서울포럼 2017’ 이틀째인 25일 ‘인공지능 기술이 바꾸는 미래-번영과 공존’을 주제로 열린 첫 번째 세션에서 토론자들이 주목한 것은 ‘데이터’다. 머신러닝이나 딥러닝이 인공지능(AI) 로봇 알파고나 자율주행차를 구동하는 ‘엔진’이라면 데이터는 이를 움직이는 데 반드시 필요한 ‘기름’과 같은 역할을 한다. 최근 알파고가 세계 바둑 랭킹 1위인 커제를 이길 수 있었던 것은 무수한 대국(데이터)을 학습했기 때문이고 자율주행차가 스스로 움직이려면 자동차와 사람, 도로, 날씨 등 모든 정보가 종합돼야만 한다. 이 때문에 데이터는 AI를 포함해 4차 산업혁명을 연구하거나 사업에 활용하는 사람들의 주 관심사다.

이민화 이사장은 특히 공공데이터 개방을 강조했다. 그는 “인공지능을 이야기하면 흔히 기술개발만 생각하는데 활용하는 게 훨씬 중요하다”며 “구글이나 마이크로소프트(MS) 등이 주요 기술을 공개하는 등 기술 차별화 의미가 약해진 상황에서는 얼마나 많은 데이터를 보유하느냐가 핵심 경쟁력”이라고 설명했다. 데이터는 크게 공공데이터와 민간데이터로 구분할 수 있는데 영국의 경우 공공데이터의 90%를 공개하는 반면 한국은 10%에도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이라고 이 이사장은 분석했다. 그는 “특정 데이터를 제외한 모든 공공데이터를 개방하는 ‘네거티브’ 방식으로 데이터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높여야 한다”며 새 정부에 3년 내 공공데이터 개방률을 영국 수준까지 끌어올릴 것을 주문했다.

이날 토론에서 관심을 끈 또 다른 이슈는 ‘디지털 민주화’다. 대기업의 경우 방대한 개인 데이터를 기반으로 다양한 사업을 펼칠 수 있지만 중소기업이나 스타트업에는 이런 데이터 접근이 사실상 봉쇄돼 있다. 데이터의 중요성이 점점 강조되는 시대에 이 같은 데이터 불균형은 공정 경쟁을 가로막는다. 이 이사장은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개인 데이터의 소유권 문제가 핵심”이라며 “개인정보 통제 주권은 개인에게 돌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특히 개인정보가 담기지 않은 비식별화 데이터가 폭넓게 공개돼 스타트업도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청중석에서 “AI가 대중화하는 과정에서 소득 수준이나 환경에 따라 자원 활용에 차이가 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자 다니엘라 러스 소장은 “디지털 측면에서도 평등의 가치가 지켜져야 한다”며 해답을 교육에서 찾았다. 그는 소속 대학인 MIT가 개발한 ‘앱 인벤터’를 예로 들었다. 앱 인벤터는 일반인들이 손쉽게 안드로이드 애플리케이션(앱)을 개발할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이다. 직관적인 구성으로 복잡한 컴퓨터 언어를 몰라도 앱을 구성할 수 있다. 현재 다수 기업이나 기관에서 앱 인벤터를 통해 일반인에게 앱 개발 방법을 가르친다. 러스 소장은 “새로운 기술 발전에 따른 소외 현상에 대한 걱정이 많은데 평생학습이 가능하도록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며 “기술의 진화를 막을 수 없는 만큼 충분한 교육이 격차를 줄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첫 번째 세션 주제가 미래를 이야기하는 만큼 이날 토론자들은 AI가 이끌 다양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강윤 가천대 컴퓨터공학과 교수는 “사람이 말하는 패턴이 바뀐 것만으로도 뇌 질환을 예측하고 스마트 센서가 환경오염을 미리 감지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며 5년 내에 이런 기술이 상당한 수준에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 교수는 “AI 시대에 가장 중요한 가치는 ‘온 디멘드(수요 맞춤)’”라며 “고객이 원할 때 얼마나 정보기술(IT) 융합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지가 사업의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다른 토론자인 이석한 성균관대 석좌교수는 “AI 발전 과정에서 한국이 세계에 이바지할 수 있는 시기가 빨라지기를 소망한다”고 밝혔고 장웅준 현대자동차 ADAS 개발1실장은 “자동차라고 하면 전통 기계장치였지만 인공지능 기술 개발과 자율주행으로 업계의 판도가 바뀌고 부품산업 자체에도 큰 변화가 생길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진혁기자 liber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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