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은 4일 보고서에서 “경기 사이클상 10년 주기설의 근간인 주글라 파동을 보면 미국 설비투자 사이클이 현재 확장 또는 침체라기보다는 투자가 조금씩 회복되는 초기 구간으로 판단된다”며 “현재 금융 시장에서 언급되고 있는 10년 주기설이 1~2년 안에 현실화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올해는 지난 2007~2008년 미국 서브프라임 사태가 일어난 지 10년째 되는 해다. 이 때문에 시장 일각에서는 10년 주기설에 따라 올해와 내년을 전후로 그동안 풀린 돈의 힘으로 급등했던 주식·채권·부동산 등에 심각한 충격이 올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강현철 NH투자증권 자산배분·글로벌전략 이사는 “금융 사이클로 봐도 금융위기 이후 나타난 ‘2단계’가 과거 평균치(3∼5년)를 넘어 6∼7년으로 길어 이제 막 물가가 오르고 경기회복 조짐이 보이는 3단계에 진입했다”며 “세계 금융 시장의 빚이 너무 많아 각국 중앙은행이 아직 버블을 용인하더라도 경기 하강을 막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강 이사는 다만 가능성은 낮지만 “이런 상황에서 글로벌 경제가 꺾이고 금융 시장이 위험에 노출된다면 10년 전보다 심각한 상황이 전개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기지표와 기업실적 개선 등 큰 그림에서 거시 여건이 긍정적이고 성수기에 진입하고 있다는 점도 중요하다”며 “주식 등 위험자산에 대해 중장기적인 접근이 필요한데 경제 회복과 신흥국 증시 강세가 예상보다 긴 호흡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주식 등 위험자산에 대한 비중 확대를 유지하며 신흥국 주식을 최선호로 제시한다”며 “신흥국 중에서는 한국과 대만·인도네시아·인도·베트남 등이 유망하다”고 강조했다.
/서민우기자 ingaghi@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