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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유화 정책에 또 미사일…北 '마이 웨이' 언제까지

■ 지대함 순항미사일 동해로 발사

탄종 다양화에 사거리도 늘어나

내부결속·대화 주도권 확보 노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소년단 8차 대회에 참석한 청소년 대표들과 기념사진을 찍었다고 노동신문이 8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북한이 8일 아침 지대함 순항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수 발을 동해로 발사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북한이 오전6시18분께 강원도 원산 일대에서 동해 방향으로 단거리 지대함 순항미사일로 추정되는 불상 발사체 수 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합참은 “비행거리는 약 200㎞이며 추가 정보에 대해서는 한미 양국이 정밀 분석 중”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이 이날 쏜 미사일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에 해당되는 탄도미사일이 아닌 순항미사일로 파악됐다. 합참이 밝힌 북한 미사일의 최고고도는 약 2㎞로 레이더망을 피하기 위해 최대한 낮은 고도로 비행하는 순항미사일의 특성을 그대로 드러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지난달 29일 강원도 원산 일대에서 스커드 계열 탄도미사일을 쏜 지 10일 만이다. 이 미사일은 스커드 탄도미사일 사거리를 늘린 스커드-ER급 미사일에 각종 보조장치를 달아 정밀도를 높인 지대함 탄도미사일(ASBM)로 분석됐다.

북한이 ASBM 시험발사에 이어 지대함 순항미사일을 쏜 이유는 한반도에 접근하는 미국의 핵 추진 항공모함을 비롯한 해군 함정에 입체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강한 추진력을 내는 로켓이 아닌 제트 엔진을 동력으로 쓰는 순항미사일은 비행속도가 마하 0.8∼0.9 정도로 느리고 사거리도 상대적으로 짧지만 방향을 자유롭게 바꾸며 레이더망을 회피할 수 있는데다 정확도가 높은 장점을 갖고 있다.



북한이 유사시에 대함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을 섞어 파상적으로 공격할 경우 한미 양국 해군의 대응도 그만큼 어려워질 것으로 우려된다. 북한이 이날 발사한 단거리 지대함 순항미사일은 지난 4월15일 김일성 생일 105주년 기념 대규모 열병식에서 공개한 신형 지대함 미사일로 추정된다. 당시 이 미사일은 발사관 4개를 갖춘 궤도차량형 이동식발사대에 탑재돼 열병식에 등장했다.

합참이 밝힌 사거리 200㎞는 그동안 북한이 보유한 대함 순항미사일의 사거리 100~150㎞보다 최소한 50㎞ 이상 늘어난 것이다. 군의 한 관계자는 “북한이 탄도미사일뿐 아니라 미사일 탄종 다양화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우리 군의 대응도 보다 정밀해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이번을 포함해 5차례에 달한다. 북한은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인 지난달 14일 신형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형을 시험발사한 데 이어 중거리탄도미사일(MRBM) 북극성-2형(5월21일), 지대공 유도미사일 KN-06(5월27일), 스커드 개량형 ASBM(5월29일) 등을 잇따라 발사했다.

북한이 대북 유화 정책을 표방한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에도 미사일 발사를 오히려 늘리고 있는 것은 △대내적으로 선군정치와 주민 사기 앙양을 노리는 한편 △어떤 외부 요인에도 ‘마이 웨이’를 간다는 점을 알려 향후 남북대화 및 북미대화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한 벼랑 끝 전술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권홍우 선임기자 hong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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