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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품 예정업체가 스타상품 기업으로 둔갑... 이마트 '셀프 상생'

피코크와 손잡은 납품 예정 업체

정부 합동 상생 프로젝트 대표 결과물로 포장

1차 예선 탈락 불구 '1호' 스포트라이트 독차지

이마트(139480)가 자사 자체 브랜드(PB)에 원래 납품하려던 업체를 정부와 손잡고 진행한 중기 상생 프로젝트의 대표 결과물로 포장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1차 예선 탈락에도 불구하고 피코크와 함께 제품을 개발한 업체를 프로젝트 과정에서 발굴한 첫 스타상품으로 알렸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앞에서는 ‘상생’을 외치고 실제로는 중기 프로젝트를 이용해 자사 사회공헌활동과 피코크 제품 홍보에 더 주력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마트는 오는 10일 한방차 테이크아웃 카페인 ‘오가다’와 협력해 한라봉오미자·배도라지·애플레몬그라스 등 ‘피코크 오가다 티 3종(사진)’을 출시한다고 8일 밝혔다. 피코크 오가다 티 3종 세트는 차가 3개씩 들어있는 세트 상품으로 실제 카페 오가다에서 판매하는 인기 상품들을 병 음료로 재탄생시킨 것이다.

문제는 이마트가 이를 우수 중기 제품 발굴을 위해 지난해 10월부터 정부와 손잡고 실시한 ‘메이드인 코리아 프로젝트’의 대표 결과물로 선전했다는 점이다. 메이드인 코리아 프로젝트는 중소기업청, 중소기업진흥공단, 대중소기업협력재단이 추천한 상품 가운데 우수 상품을 추려 전문가 멘토링, 이마트 등 신세계그룹 유통망 제공, 해외 판로 개척 등을 지원하는 프로젝트. 하지만 최승윤 오가다 대표는 이 프로젝트 개시 한 달 전인 지난해 9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피코크와 함께 10월(2016년) 출시를 목표로 한방 음료 3종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심지어 메이드인 코리아 프로젝트 시작도 전에 프로젝트 일환으로 이마트와 개발하고 있다는 내용도 언급됐다. 이미 피코크에 납품키로 예정된 업체가 신세계그룹의 홍보를 위해 제품 출시까지 미루고 해당 프로젝트에 뛰어들었다는 의혹이 제기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지난해 10월 서울 성동구 이마트 본사에서 열린 해당 프로젝트 행사에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국회의원들을 데리고 오가다 부스를 직접 찾아 제품을 마신 뒤 “상품성이 있어보인다”며 셀프 칭찬을 늘어놓기도 했다. 당시 이마트는 메이드인 코리아 프로젝트를 자사 PB 발굴·편입과 연관해 설명하지 않았다.

더욱이 오가다 블렌딩티는 지난 2월 메이드인 코리아 프로젝트 1차 예선 통과 스타상품 목록에도 없던 제품이다. 관련 단체가 추천한 900여 개 중기 제품 가운데 서류심사를 통과한 곳이 45곳, 1차 예선으로 추려진 곳이 12곳인데 오가다는 1차 예선 관문을 못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이마트가 공개한 스타상품 개발 중기는 진현, 맘투비, 유니나망, 매직에듀, 르파파, 카티스, 바램시스템, 볼레디, 바살, 라마당, 테바, 사라반도체 등 12곳이 전부였다. 또 중기 브랜드 자체를 자사 PB로 격상한 것도 아니면서 ‘1호 PB’라는 오해를 살 수 있는 이름까지 붙였다. 스타상품은 따로 있는데 1년 전부터 피코크에 납품키로 예정된 업체가 ‘상생 1호’의 스포트라이트를 독차지한 꼴이 됐다.



이마트 관계자는 이에 대해 “프로젝트 진행 과정에서 중기 제품 가운데 상품성이 좋다고 판단해 PB와 납품 계약을 맺었다”고 해명했다.

/윤경환기자 ykh2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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