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에서 프로선수로 돌아간 김효주(22·롯데)가 복귀전 첫날부터 ‘불꽃타’를 휘둘렀다.
김효주는 9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케임브리지의 휘슬베어GC(파72·6,613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매뉴라이프 클래식(총상금 170만달러)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몰아쳤다. 7언더파 65타로 선두에 1타 뒤진 공동 3위. 65타는 올 시즌 김효주의 18홀 최소타다. 지난해 1월 바하마 클래식에서 LPGA 투어 통산 3승째를 올린 뒤 우승이 없는 김효주는 1년4개월 만에 다시 우승 물꼬를 틀 기회를 잡았다.
2014년 메이저대회 에비앙 챔피언십 우승으로 이듬해 미국 무대에 공식 진출한 김효주는 지난해까지 매년 1승씩을 거두고 있다. 올해는 1월 첫 출전 대회에서 공동 9위에 오른 게 유일한 톱10일 정도로 활약이 미미하지만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나선 첫 대회에서 일단 분위기 전환에 성공한 셈이다.
고려대 체육교육학과 졸업반인 김효주는 지난 4월 중순 고향인 강원 원주에 있는 영서고에서 교생실습에 나섰다. 교생실습에 참가하지 않아도 졸업은 가능하지만 입학 때부터 염두에 뒀던 중등교사 자격을 취득하기 위해 LPGA 투어 일정을 중단하고 교단에 섰다. 4주간의 교생실습 기간 김효주는 LPGA 투어 5개 대회를 걸렀다.
중간에 국내 투어 1개 대회와 교생실습 직후인 지난주 일본 투어 1개 대회에 참가하기는 했지만 LPGA 투어 대회 출전은 거의 두 달 만이다. 김효주 측은 “정교사와 함께 한 학급을 거의 한달간 담당하면서 책임감이 무엇인지 다시 생각하게 됐다고 한다. 한 단계 성숙한 자세로 투어 생활에 임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선두도 한국선수다. 이글 1개와 버디 6개를 기록한 이미향(24·KB금융그룹)이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과 함께 8언더파 공동 1위다. 2014년 11월 미즈노 클래식에서 데뷔 첫 승을 올린 이미향은 통산 2승째를 노린다. 올 시즌 5개 대회에서 컷 탈락할 정도로 부진한 시즌을 보내고 있지만 2014년에도 우승 전까지는 이렇다 할 성적이 없었다.
전인지(23)도 5언더파 공동 9위로 무난하게 출발해 한국선수의 2주 연속 우승을 기대해볼 만하다. 지난주 우승자 김인경(29·한화)은 3언더파 공동 24위. 한국선수들은 올 시즌 13개 대회에서 7승을 합작하고 있다. 세계랭킹 2위 에리야 쭈타누깐(태국)은 5언더파 공동 9위에 올라 세계 1위 등극의 초읽기에 들어갔다. 쭈타누깐은 이 대회에 참가하지 않은 세계 1위 리디아 고(뉴질랜드)를 0.01점 차로 쫓고 있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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