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 생활용품숍 다이소(회장 박정부·사진)가 이번에는 충청·영남·호남권 시장 공략에 나선다. 이를 위해 오는 10월 부산에 초대형 제 2 물류센터 착공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최근 들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다이소는 사내유보금만 2,500억원대에 육박하고 있다.
1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다이소를 운영하는 다이소아성산업은 오는 10월1일 부산 강서구에서 연건평 4만 3,000평 규모의 물류센터 ‘부산허브센터’ 착공에 들어간다. 총 2,000억원 이상을 투자해 내년 하반기 완공할 예정이다. 이 회사가 지난 2012년 12월 경기 용인에 완공한 첫 물류센터인 ‘남사허브센터(3만2,000평)’보다 1만평 이상 큰 규모다.
다이소가 부산허브센터를 짓는 것은 충청·영남·호남권을 집중 공략하기 위해서다. 전국 다이소 매장(1,170여 개) 가운데 700여 개가 수도권과 강원권에 몰려 있는 만큼 부산허브센터를 주축으로 아직 성장 여지가 남은 남부 지방에서 사업을 적극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 경우 현 470여 개 수준의 남부 지방 매장 수도 수도권에 육박할 만큼 늘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이소아성산업의 한 고위관계자는 “수도권의 남사허브센터는 이미 풀 가동 중이라 확장의 여지가 없다”며 “부산허브센터는 영남권뿐 아니라 대전 이남 지역을 모두 아우르기 위한 시설”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특히 부산허브센터 건립을 계기로 다이소아성산업이 다시 한번 도약할 지 관심이다.
실제 다이소아성산업은 남사허브센터 건립 직후인 2013년 15억원에 불과했던 순이익이 이듬해인 2014년 470억원으로 30배나 증가했다. 2013년 적자였던 영업이익도 2014년 562억원 흑자로 돌아섰고, 2015년에는 매출 1조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자본잉여금과 이익잉여금을 합친 ‘사내유보금’도 2013년 798억원에서 지난해 2,485억원으로 3배 이상 증가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다이소야 말로 숨어 있는 알짜 유통기업”이라며 “다이소가 승승장구하면서 곧 유사 형태의 사업체들이 늘어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윤경환기자 ykh2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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