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경기도에 따르면 수원시는 다음달부터 첨단 사물인터넷 기술을 접목한 스테이션 없는 무인 대여 공유자전거 시스템을 ‘민간사업자 운영방식’으로 도입한다.
이번 운영 방식은 민간사업자가 시설 투자부터 관리·운영까지 책임짐으로써 재정 부담이 발생하지 않는다. 민영 공유자전거 정책은 국내 처음으로 선보이는 정책이다.
이 방식은 자전거에 GPS, 스마트폰 앱으로 작동되는 자동 잠금장치 등이 내장돼 있어 자전거 거치대와 무인 안내 및 결제 시스템으로 구성된 이른바 도킹 스테이션 없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이용자 입장에서는 눈에 띄는 자전거를 곧바로 이용하거나 스마트폰 앱으로 주변의 자전거를 검색해 찾은 다음 자전거에 부착된 바코드를 스캔해 무선통신으로 잠금을 해제하면 이용할 수 있다. 이용한 뒤에는 시내 곳곳에 마련된 노면 표시 주차공간에 자전거를 반납하면 된다.
수원시는 애초 시 재정사업으로 설비 투자와 관리·운영까지 도맡으려던 공공자전거 추진계획을 전면 재검토해 공유자전거 시스템으로 전환하게 됐다. 수원시는 이 같은 정책 전환으로 공공자전거 3,000대 기준 초기시설 구축비 57억원과 연간 운영비 17억원 등 모두 74억원의 예산 절감을 기대하고 있다. 게다가 민간사업자로부터 공급 대수에 따른 자전거 주차료까지 받을 수 있게 된다.
중국에서는 모바이크(Mobike)라는 민간 회사가 이런 방식으로 상하이를 비롯한 주요 도시에 495만대의 공유자전거를 설치해 운영하는 등 민영 공유자전거 시스템이 자리 잡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지방자치단체가 예산을 투입해 설치부터 운영까지 도맡고 있어 재정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경기도는 현재 안산·고양·시흥·이천·과천·부천시에서 공공자전거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안산시의 경우 자전거 1대당 구매가격이 55만원으로 도킹 스테이션 등 최초 설치비용만 35억원, 연평균 운영비 19억원이 들어가는 등 6개 시의 연평균 운영비만 50억원에 달한다. /윤종열기자 yjy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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