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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싸우긴 했는데…

신시내티전 5이닝 2실점

류현진, 한 달 만에 시즌 3승

강판 직전 150㎞대 공 4개 선방

“로버츠 감독 기준엔 못미쳐” 평가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류현진이 18일 신시내티와의 메이저리그 경기에서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신시내티=AP연합뉴스




시즌 3승보다 반가운 것은 투구 수 100개를 넘긴 상황에서 나온 시속 152㎞(94.3마일)의 직구였다.

구속 저하로 걱정을 낳았던 류현진(30·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강판 직전에 150㎞ 넘는 공을 4개 연속으로 던지며 우려를 씻었다. 류현진은 18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그레이트아메리칸볼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와의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 8피안타 2실점(2자책) 했다. 8대2 상황에서 교체된 뒤 다저스가 10대2로 이기면서 류현진은 한 달 만에 시즌 3승(6패)을 달성했다. 원정 승리는 2014년 9월1일 샌디에이고전 이후 1,021일만. 평균자책점은 4.42에서 4.35로 좋아졌다.

직전 등판인 지난 12일 신시내티전에서 4이닝 동안 홈런 3방을 맞고 4실점했던 류현진은 ‘리턴매치’에서 설욕에 성공한 셈이다. 홈런을 의식한 듯 낮게 던지는 데 신경 쓰는 동안 초반부터 투구 수가 불어났지만 홈런은 허용하지 않았다. 피홈런 없는 경기는 3게임 만이며 삼진도 7개를 뺏어냈다.

4회까지 88개의 공을 던진 류현진은 7대2로 앞선 5회 선두타자인 3번 조이 보토에게 2루타를 맞고 이후 2사 3루 상황을 맞았다. 6번 스콧 셰블러를 상대해 150㎞짜리 100구째 공으로 헛스윙을 끌어낸 그는 이어 이날 가장 빠른 152㎞ 강속구로 파울을 얻는 등 100구부터 101·102·104구에 자신 있게 빠른 공을 던졌다. 101·102·104구는 모두 94마일 이상이었다. 1볼 2스트라이크에서 6구째에 류현진은 118㎞ 커브로 1루 땅볼을 유도,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다.

직구 최고 구속이 145㎞에 그쳤던 지난 신시내티전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었다. 올 시즌 자신의 한 경기 최다 투구 수(105개·종전 102개)를 기록하면서도 마지막까지 공 끝의 힘이 떨어지지 않았다. 승리투수 요건이 눈앞인 막판에 비로소 전력을 다한 것이기도 하다. 류현진은 어깨 수술로 2년의 공백을 거친 터라 누구보다 완급조절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



이날 1회부터 연속 안타로 1실점한 류현진은 계속된 무사 2루에서 3~5번의 중심타선을 삼진-뜬공-삼진 처리하며 불을 껐다. 2회 1사 1·2루에서도 뜬공-삼진으로 한숨을 돌린 그는 6대1로 앞선 3회 말 연속 3안타를 맞고 무사 만루의 최대 위기를 맞기도 했다. 풀카운트에서 밀어내기 볼넷으로 2점째를 내준 뒤가 하이라이트였다. 류현진은 유격수 직선타에 이어 150㎞ 직구를 이용한 투수 앞 병살타로 실점을 최소화했다.

류현진은 타석에서 더 빛났다. 1대1이던 3회 초 선두타자로 등장, 유격수 강습타구를 날려 유격수 실책으로 1루를 밟은 뒤 득점에 성공했다. 다저스는 류현진이 공격의 물꼬를 튼 3회에만 5점을 뽑았다. 류현진은 4회에는 볼넷을 얻은 뒤 홈을 밟아 데뷔 첫 한 경기 2득점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경기 후 류현진은 “1·2회에 컨트롤이 잘 안 돼 투구 수가 많아졌고 그 때문에 5회까지 어려웠다. 홈런에 신경 쓰느라 투구 수가 많아졌다”고 돌아보며 5회 구속에 대해서는 “올라갈 때부터 마지막 이닝이라 생각했다. 주자가 3루에 있어 강하게 던진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3회 무사 만루에서 교체를 생각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위기관리 능력이 아니었다면 류현진은 조기 강판을 피하지 못 할 뻔했다. 마에다 겐타, 리치 힐과의 선발 경쟁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하려면 초반부터 공격적인 투구로 긴 이닝을 끌고 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LA 타임스는 “류현진은 2회에 이미 50개의 공을 던졌다. 로버츠 감독의 기준에 미치지 못한 것”이라며 “붙박이 선발을 가리는 다저스의 평가는 계속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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