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LG유플러스와 손잡고 인공지능(AI) 스피커 시장 진출을 모색 중인 가운데 퀄컴과 손을 잡았다. 이에 따라 LG유플러스의 AI 스피커 등 모든 하드웨어에 퀄컴 칩만 탑재하면 네이버의 AI 플랫폼 클로바가 작동하게 된다. ★본지 6월14일자 16면 참조
19일 네이버와 퀄컴 테크놀로지는 AI 기술 및 서비스에 관한 전략적 협업 관계를 맺었다고 밝혔다. 이로써 퀄컴의 사물인터넷(IoT) 칩을 쓰는 모든 스마트 스피커, 스마트홈 허브, 로봇 등 다양한 제품에서 클로바를 활용할 수 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이번 협력을 통해 클로바 기반의 AI 플랫폼 생태계 조성이 촉진될 것”으로 기대했다. 퀄컴 측은 “클로바의 사용 범위가 대폭 넓어지는 효과가 있다”며 “이번 협업이 AI 디바이스 개발의 기준 모델이 될 것”으로 자신했다.
네이버는 퀄컴과 손잡고 AI 스피커 시장에서 본격적인 경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현재 SK텔레콤과 KT는 각각 AI 스피커 ‘누구’와 ‘기가지니’를 통해 스마트홈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AI스피커를 홈 IoT 허브로 활용해 인터넷TV(IPTV), 공기청정기, 조명, 가스밸브 등을 제어할 수 있다.
네이버는 SK텔레콤·KT와 경쟁하기 위해 스마트홈 IoT 시장의 선두주자인 LG유플러스와 AI 스피커 관련 협의를 진행 중이다. 네이버는 LG유플러스와 협업해 클로바 플랫폼 생태계를 확장하겠다는 전략이고, LG유플러스는 네이버 클로바를 등에 업고 경쟁사들이 선점한 AI 스피커 시장의 판도를 흔들겠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이통사의 한 관계자는 “IoT는 칩 제조사가 중요한 게 아니라 연결 방식이 중요하다”며 “칩은 그저 중계 역할을 할 뿐, 이통사들이 구축 중인 NB-IoT나 로라 등으로 연결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마치 삼성전자·LG전자 휴대폰에 퀄컴 칩이 탑재됐다고 모든 제품이 연결되지 않는다”면서 “어떤 칩을 쓸 것인지보다 우리 삶에 변화를 줄 수 있는 어떤 서비스를 제공할 것인지를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용민기자 minizz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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