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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백서이 “친자매 같았던 다나언니…많이 배웠어요”

‘파릇파릇하다’라는 말처럼 신인배우 백서이를 가장 잘 설명하는 말은 또 없을 것이다.

2016년 방송된 tvN 드라마 ‘싸우자 귀신아’에서 박봉팔(옥택연 분)의 첫사랑 임서연 역을 통해 청순한 매력을 선보이며 안방극장에 눈도장을 찍은 백서이는 MBC 일일드라마 ‘황금주머니’ 속 금세나를 통해 그 속에 숨겨진 새침함을 뽐내며 자신의 연기영역을 넓혀나갔다.

사진=지수진기자




출연작은 고작 2편, 아직 데뷔한지 채 1년도 채 되지 않은 백서인은 아직 대중에게 있어 낯선 이름인 신인배우이다. 아직 아는 이들보다 모르는 이가 더 많은 백서이지만, 카메라 앞에서 그녀는 무척이나 당차다. 떠는 기색 없이 자신의 역량을 차근차근 발휘하는 백서이의 모습 속 ‘될성부를 떡잎’의 기미까지 보이고 있다.

“‘황금주머니’는 제게 있어 무척 의미 있는 작품이에요. 전작에 비해서 분량이 많기도 했고, 8개월이라는 긴 시간동안 함께 한 작품이거든요.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었고, 안내상 선배, 오영실 선배 등 연기 선배님들의 연기를 옆에서 직접 눈으로 보면서 많이 배웠어요. 저희 가족들끼리 찍는 신이 많았는데, 제가 세트촬영은 처음이고 그러다보니 어설픈 부분이 많았는데, 그럴 때마다 어떻게 감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가져가야 하는지에 대한 자신만의 방법도 알려주시기도 하셨어요. 이번 촬영이 공부가 진짜 많이 됐어요.”

백서이는 ‘황금주머니’를 통해 가장 많이 배운 점으로 ‘순발력’을 꼽았다. “아무리 대사를 잘 외워간다고 해도, 현장에서 달라지는 부분이 종종 발생하더라”고 말한 백서이는 이런 상황을 대처하는 방법에 대해 배우게 됐다고 고백했다.

“아무래도 세트촬영이다 보니 한 번에 가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어요. 그러다보니 안 그래도 긴장을 많이 하게 되는데 때로는 제가 외운 대사 그대로 나오지 않는 경우가 발생하다보니 더 긴장을 하게 되더라고요. 그럴 때마다 어떻게 헤쳐가야 하는지를 알게 됐죠. (웃음)”

사진=지수진기자


지난해 11월 첫 방송을 시작한 ‘황금주머니’는 올해 6월 방송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자그마치 8개월동안 촬영을 이어온 셈이다. 계속되는 촬영이 힘들지는 않았을까.

“처음에는 진짜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었어요. 원래 평소에 운동을 좋아하는 편이어서 다행이지, 운동을 안 했으면 진짜 힘들었겠다 싶을 정도로 힘들었죠. 그래도 중반부 넘어가다보니 패턴이 적응이 되더라고요. 최대한 체력을 비축하기 위해 먼저 촬영장에 와서 조금이라도 운동을 하거나, 쉬는 날에는 요가나, 여러 가지 걷기 운동, 스트레칭 등 계속해서 몸을 움직이면서 피로를 풀어나갔어요.”

백서이가 연기한 금세나는 겉모습은 얌전하고 여성적인 천상 여자 같지만, 극중 금설화(류효영 분)가 자신의 집에 오는 바람에 자신이 받을 사랑을 빼앗겼다고 생각하고 질투를 드러내는 인물이다. 자칫 얄미워 보일 수도 있지만, 속 보이는 내숭으로 미워하려야 미워할 수 없는 철없는 막내 동생과 같은 인물이기도 하다.

“원래 제 성격은 금세나와 정 반대되는 인물이에요. 다행히 대사가 입에 잘 붙어서 다행이기는 했는데, 마음은 세나를 못 따라간 것 같아요. 설화를 질투했던 세나처럼 효영이를 질투해보려고 시도했는데 쉽게 잘 안 되더라고요. 하하. 제가 질투가 많은 편도 아닌데다, 효영이와 친하다보니 노력해도 안 되더라고요.”

새침해 보이는 외모와 달리 털털하게 웃을 줄 아는 백서이에서 내숭을 살펴볼 수 없었다. “저나, 자매로 출연했던 효영이, 다나언니 세 사람 모두 내숭이 없는 털털한 성격이었다”고 고백한 백서이는 류효영과 다나에 대한 애정을 표했다.

“실제로도 세 자매가 친하게 지냈어요. 현장에서 매일같이 붙어있다 보니, 단순하게 함께 연기를 하는 동료가 아니라 ‘만약 자매가 있다면 이런 느낌이겠구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가깝게 지냈어요. 정말 좋았던 게 제가 연예활동 경력이 많이 없잖아요. 그래서 둘에게 조언을 많이 들었는데, 특히 다나언니에게 많은 것을 배웠어요. 제가 현장에서 느낀 고민을 털어놓으면, 저보다 먼저 현장을 경험해 본 언니가 이것저것 많이 이야기 해주셨죠. 들었던 것이 많아요.(웃음) 덕분에 언니에게 많이 의지했어요.”

사진=지수진기자




드라마가 끝난 이후에도 효영, 다나와 계속 연락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한 백서이는 “요즘 안내상 아빠가 연극 ‘스페셜 라이어’를 하고 계신데, 다 같이 보러가기로 약속했다”며 환하게 웃었다. 드라마가 종영된 이후 시간이 흘렀음에도 여전한 우정에 놀라워하니 백서이는 수줍게 웃으며 “저희 가족들은 다 편하게 지냈다”고 털어놓았다.

“뭐랄까요. 현장에서 선배님이라고 하면 이상할 정도로 돈독한 느낌이 있었어요. 진짜 닮은 사람들끼리 뽑았나 싶을 정도로 느낌이 잘 맞았죠. 촬영 중 가족사진을 찍은 것이 있는데, 나중에 보니 진짜 가족사진 같더라고요. 느낌이 묘했어요. 이렇게 오래 한 작품이 처음이기도 하고, 굉장히 친했기에 작품이 끝난 것이 실감이 안 나요.”

백서이는 ‘황금주머니’를 통해 한 뼘 성장했음을 고백했다. 배우로서 생각하게 된 부분도 많아졌으며, 자신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서도 더욱 진지하게 고민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원래 평소에 많은 생각을 하더라도 평소에 생각이 많다가도 정작 결정을 할 때는 단순하게 행동을 했었는데, 지금은 조금 더 신중해진 것 같아요. ‘황금주머니’는 저를 성장하게 해준, 의미가 많은 작품이에요. 모든 배우들이 다 그런지는 모르겠는데, 저는 연기를 할수록 아쉬운 부분이 등장하더라고요. 앞으로 남은 과제는 이번 작품을 통해 발견한 아쉬움을 어떻게 극복할까 인 것 같아요. (웃음)”

‘연기’에 이제 막 발을 내딛은 백서이의 가장 열렬한 팬은 그녀의 가족이었다. 자신이 나오는 작품을 챙겨보실 뿐 아니라 10번 이상이나 반복해서 보는 부모님, 그리고 꾸준히 본방사수를 하면서 응원의 메시지를 남기는 오빠까지. 그녀는 그런 가족이 있기에 무척이나 든든하다며 살포시 미소 지었다.

사진=지수진기자


“저희 부모님은 제가 나오는 작품은 무조건 챙겨보시고요, 특히 엄마 같은 경우는 정말 끊임없이 보세요. 얼마나 보셨는지, 제가 모르는 것까지 더 잘 알고 계시더라고요. 어느날은 엄마에게 본받아야겠다는 생각까지 했어요.(웃음) 그리고 제가 오빠랑 사이가 정말 좋거든요. 오빠도 꾸준하게 응원해 주고 있어요. 열렬한 팬이 가족들이 있기에 제가 열심히 연기에 도전할 수 있는 것 같아요. 하하.”

‘황금주머니’의 모든 촬영을 마친 백서이는 하고 싶은 일이 무척이나 많았다. 중국어와 영어를 공부하기 시작했으며, 몸 관리를 위해 발레도 시작했다. 하고 싶은 것, 그리고 새롭게 시작한 모든 것은 연기와 관계가 있었다.

“연기를 위해 여러 가지를 시도하고 있는데, 그 중에서 가장 신경 쓰는 것 중 하나는 바로 책을 읽는 거예요. 책도 일주일에 한 번 이상 서점에 가서 구입하고, 매일매일 읽고 있어요. 책을 통해 간접경험을 할 수 있잖아요. 독서 뿐 아니라 독립 영화제도 가는 등 문화생활을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아직 하고 싶은 것도 많고, 역할에 대한 욕심도 큰 백서이지만, 그녀는 결코 서두르지 않기로 했다. “지금이라도 당장 작품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하지만, 지금은 좀 더 준비할 때”라고 자신이 나아갈 길에 대해 이야기하는 백서이의 모습은 무척이나 영리해 보였으며, 그 미래는 무척이나 밝아보였다.

“연기에 대해 조금 더 진지하게 고민하고 준비해야 할 때라고 생각해요. 비록 느리더라도 많은 경험을 쌓고 싶고, 시간이 있을 때 제 생각이나 눈을 넓히고 싶어요. 연기에 있어서 간접경험도 중요하잖아요. 조금 욕심을 부리자면 그 역할이 크건 작던 영화에 출연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그냥 제가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싶어요.(웃음)”

/서경스타 금빛나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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