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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현장에서] 중국 반환 20주년을 맞는 홍콩을 보며

홍창표 홍콩무역관 관장

GDP·교역·투자 등 급성장 속

서비스업·관광산업 정체 고민도

캐리 람표 홍콩 변화·혁신 발맞춰

글로벌 물류센터·전초기지로 활용

中 우회 수출로 '사드보복' 피해야

홍창표 홍콩무역관 관장




갈매기를 형상화한 모습이 인상적인 홍콩 전시컨벤션센터 앞 바우히니아광장. 지난 1997년 7월1일 역사적인 홍콩의 중국 반환 행사가 열린 곳이다. 그로부터 20년이 지나 오는 7월1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참석한 가운데 반환 20주년 기념식 행사가 성대하게 열린다. 반환 당시 아시아 네 마리의 용 중 하나로 불린 홍콩의 모습도 20년 세월이 흐르는 동안 많이 바뀌었다.

국내총생산(GDP) 규모는 1997년 당시 1조3,000억홍콩달러에서 지난해 2조4,000억홍콩달러로 약 2배가 늘었고 1인당 GDP도 21만1,000홍콩달러에서 33만9,000홍콩달러로 올랐다.

한국과 홍콩 간 경제교류도 비약적인 발전을 보였다. 20년 전 홍콩과의 교역 규모는 126억달러에 그쳤으나 지난해 344억달러로 2.7배 늘었다. 수출은 중국·미국에 이어 3위이고 전체 교역 규모로 보면 중국·미국·일본·베트남에 이어 5위다.

이렇게 홍콩과의 교역과 투자가 급증하게 된 배경에는 홍콩이 가지고 있는 여러 장점이 있다. 우선 홍콩은 23년 연속 경제자유도 평가에서 1위에 선정될 만큼 세계에서 가장 자유로운 경제 시스템을 갖고 있다. 게다가 16.5%라는 낮은 법인세율, 아시아 물류 및 금융 허브라는 명성에 걸맞게 잘 갖춰진 인프라 등 ‘비즈니스 프렌들리’ 환경, 고성장하고 있는 중국이라는 거대 배후시장도 무시하지 못한다.



최근 홍콩 경제는 변곡점을 맞고 있다. 그동안 홍콩 경제 발전의 원동력이던 서비스 산업과 관광 산업의 정체가 고민스럽다. 중국 반환 20년, 새로운 캐리 람 행정수반의 출범과 함께 홍콩 경제 전반에 걸쳐 적지 않은 변화와 혁신의 바람이 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맞춰 우리 기업이 홍콩을 보는 시각도 달라져야 한다.

필자는 우리 기업의 홍콩 시장 활용 방안을 네 가지로 제시하고자 한다. 첫 번째는 글로벌 물류센터로의 활용 방안이다. 홍콩은 총수입의 97%가 재수출되는 대표적인 중계무역기지다. 세계 5위의 물동량과 세계에서 가장 빠르고 효율적인 물류 시스템을 자랑한다. 중국과의 비즈니스는 물론 글로벌 비즈니스를 목적으로 하는 기업이라면 이러한 물류 허브 기능을 중시할 필요가 있다.



두 번째는 글로벌 시장 진출 게이트웨이로의 활용이다. 홍콩에는 이른바 ‘원 소스 멀티풀 유저’를 모토로 세계 각국에서 몰려온 수많은 기업의 바잉 오피스가 있다. 게다가 홍콩은 연간 150여개의 크고 작은 전문 무역전시회와 500여개의 각종 국제 포럼과 회의가 열리는 아시아 최대의 전시 컨벤션 도시다. 홍콩이 세계 시장 진출을 위한 테스트 마켓이자 전초기지 역할을 하는 이유다.

세 번째는 중국 시장 우회 수출기지로의 활용 방안이다. 홍콩의 수입물량 중 중국향 재수출 비중이 50% 이상일 정도로 중국 의존도가 높다. 중국 위안화 무역결제의 83%가 홍콩에서 이뤄질 정도다. 특히 올해 말 완공 예정인 강주아오(홍콩-주하이-마카오) 대교는 홍콩과 광둥성·마카오 간의 경제 일체화를 촉진할 촉매제 역할을 할 것이다. 중국 화난 지역을 타깃으로 할 경우 홍콩은 중국 시장 진출의 첫 번째 관문이자 교두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중국과 홍콩 간에 체결된 경제협력동반자협정(Closer Economic Partnership Arrangement·CEPA)을 중시할 필요가 있다. 중국과 홍콩 간에는 한중 자유무역협정(FTA)보다 훨씬 개방적인 CEPA 협정이 체결돼 있다. 상호간 상품 교역은 대부분 무관세이며 특히 금융·회계·법률·의료·관광·유통 등 서비스 투자에서는 중국이 기체결한 기존 FTA 대비 가장 높은 수준으로 개방돼 있다.

네 번째는 한류 활용 마케팅이다. 인접한 중국·일본·대만·홍콩 중 유일하게 반한 감정이 없는 곳이 홍콩이다. 지난해 중미일 등 주력 시장에 대한 수출이 감소한 가운데 대홍콩 수출은 전년대비 7.8% 증가한 328억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한류 바람을 등에 업고 소비재 수출의 증가세가 눈에 띈다. 주력 수출품목인 화장품과 함께 식품, 위생용품, 의약품, 안경 및 선글라스 등까지 품목도 다변화하는 추세다. 7월12일 홍콩 아시아월드엑스포에서 열리는 대형 한류 비즈니스 행사, 한류상품박람회(Korea Brand&Entertainment Expo·KBEE)는 대표적인 한류 접목 마케팅 사례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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