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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거리 800㎞로 北전역 타격 가능...北 위협에 강력 경고

■文대통령, 국산 중거리탄도미사일 '현무-2' 시험발사 참관

최대중량-최대사거리 발사 성공...연내 실전배치 청신호

"軍 미사일 능력 직접 확인해 든든...국민 안심해도 돼"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오후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6·25전쟁 제67주년 국군 및 유엔군 참전유공자 위로연’을 마치고 제임스 길리스 유엔 참전용사와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사시 북한 전역을 선제타격하거나 대량 응징보복을 가할 수 있는 국산 중거리탄도미사일이 23일 최대중량-최대사거리 시험발사에 최초로 성공했다. 이로써 연내 실천배치에 청신호가 켜졌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국방과학연구소(ADD) 종합시험장을 방문해 중거리 지대지 탄도미사일인 ‘현무-2’ 시험발사를 참관했다.

다음주로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의 군사적 위협에 대해 강력한 경고의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보인다. 국방안보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하려는 의지도 담겼다. 문 대통령은 ADD 관계자들과 만나 “나는 대화주의자지만 대화도 강한 국방력이 있을 때 가능한 것이며 포용정책도 우리가 북한을 압도할 안보 능력이 있을 때 가능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에 유화적이라는 세간의 평가를 불식시키고 대북 압박을 통해 북한을 대화의 테이블로 이끌어내겠다는 전략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당초 이번 시험발사는 지난 22일 이상철 청와대 안보1차장의 참관으로 진행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해당 일정을 보고받은 문 대통령이 직접 참관하겠다는 의지를 참모들에게 밝히면서 하루 일정이 조정돼 23일 시험발사가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의 방문 속에 시험발사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서 ADD의 사기는 한껏 올라갔다. 과거에는 대통령이 ADD를 방문하면 연구소 내 창문을 닫고 엄중한 경호 속에서 보고를 받는 게 관례였다. 하지만 이번에는 연구원들도 연구소 건물 내 창문을 열고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문 대통령을 환영했다. ADD 관계자는 “오늘 대통령님의 방문과 격려는 가족에게까지도 하고 있는 일을 밝히지 못하는 우리에게 큰 자부심을 갖게 만드는 자리가 됐다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행사가 전시작전권 환수를 염두에 둔 자주국방 차원의 이벤트였다는 해석도 있다. 이에 대해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확대해석을 경계하며 “최근 북한의 잇따른 도발에 대해 엄중하게 경고하고 북핵 미사일 위협에 대한 우리 군의 대비 태세를 점검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시험발사 참관 이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6·25전쟁 67주년 국군 및 유엔군 참전유공자 위로연에 참석해서도 굳건한 한미동맹의 의미를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확고한 한미동맹과 압도적 국방력으로 안보를 지키겠다”며 “평화는 강하고 튼튼한 안보 위에서만 가능하다”고 말했다.

또 “한미동맹 강화와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머리를 맞대겠다”며 “미군 등 유엔군이 6·25전쟁에 참전해 함께 피 흘리며 맺었던 우리의 우정을 영원히 기억하고 발전시켜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6·25전쟁 피란민 출신인 자신의 개인사도 거론하며 미군을 위시한 유엔군 참전용사의 노고를 치하했다. 그는 “장진호전투와 흥남철수작전은 전쟁을 경험하지 못한 한국의 전후 세대들에게도 널리 알려진 역사가 됐다”며 “그때 그 덕분에 흥남에서 피란 온 피란민의 아들이 지금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돼서 이 자리에 여러분과 함께 있다. 이 사실이 유엔군 참전용사 여러분께 기쁨과 보람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민병권·박형윤기자 newsroo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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