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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초점] 워너원, ‘프듀2’가 씌워준 왕관의 무게를 견뎌라

국민 프로듀서의 관심과 사랑 속 보이그룹 워너원(Wanna One)이 드디어 탄생했다. 데뷔전부터 두터운 팬층을 형성하며 높은 인기를 구사하고 있는 워너원은 과연 준비된 ‘꽃길’을 무사히 걸어갈 수 있을까.

워너원을 배출시킨 Mnet ‘프로듀스101 시즌2’를 향한 사람들의 관심은 그야말로 뜨거웠다. 첫 방송 시청률 1.6%(이하 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전국기준)으로 시작한 ‘프로듀스101 시즌2’는 이후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가더니 5화에서 3%대를 돌파, 최종화에서는 5.2%를 기록하며 그 저력을 과시한 것이다.

사진=Mnet




‘프로듀스101 시즌2’의 화제성지수는 시청률이 선보인 기록보다 더욱 놀랍다. 첫 회 방송이 되자마자 ‘콘텐츠 영향력지수 (CPI)’ 1위 자리를 차지한 ‘프로듀스101 시즌2’는 프로그램이 종영된 이후에도 그 자리에 머물며 무려 ‘11주 연속 1위’를 지키고 있는 것이다.

높은 인기를 자랑하는 ‘프로듀스101 시즌2’에서도 최상이 인기멤버 11명이 가려져 결성된 워너원인만큼 이들을 데려가기 위한 업계의 러브콜은 무척이나 치열하다. 워너원이 선출됨과 동시에, 찍어야 할 CF가 한 두 개가 아니며, tvN ‘SNL 코리아9’와 ‘택시’ 출연, 자체 리얼리티 런칭까지 예고된 상황이다. 물론 아직까지 모든 것은 ‘논의 중’인 상황이지만, 이들의 출연은 그야말로 시간문제일 뿐이다.

◇ 높고 높은 지상파의 벽…제발 그 문을 ‘열어줘’

서바이벌의 문턱을 넘어, ‘데뷔’의 꿈을 이룬 워너원이지만, 아직 안심하기에는 이르다. ‘왕관을 쓰려는 자 그 무게를 견뎌라’는 말처럼 준비된 꽃길을 바로 걷기에는 넘어야 할 관문이 여전히 남아있기 때문이다.

워너원이 극복해야 할 가장 큰 과제는 바로 흥선대원군의 쇄국정책마냥 굳게 닫힌 지상파의 문을 여는 것이다. 워너원에 앞서 지상파에 꾸준히 문을 두드렸지만, 결국 KBS를 제외하고, MBC와 SBS 진출에는 실패했다. 앞서 Mnet ‘슈퍼스타K’ 출신 가수들에게 유독 냉정했던 MBC와 SBS는 ‘프로듀스101’ 앞에서도 냉정했으며, SBS ‘인기가요’의 경우 아이오아이가 1위 후보에 올랐었음에도 마지막까지 출입을 허용하지 않으면서 팬들의 빈축을 사기도 했다.

사진=Mnet


그래도 그나마 SBS는 양호한 편이었다. 아이오아이만 제한하고, 소속 멤버가 속했던 걸그룹 구구단(김세정, 강미나)이나 다이아(정채연), 우주소녀(유연정)은 ‘인기가요’에 올랐던 반면, MBC ‘쇼! 음악중심’은 이들마저 출연을 허락하지 않은 것이다. 결국 이들의 완전한 SBS와 MBC 입성은 아이오아이의 모든 활동이 종료된 이후에나 가능할 수 있었다.

아무리 케이블 채널이 발전하고 높은 콘텐츠영향력을 끼친다고 하지만, 여전히 지상파의 대중성과 그 위엄은 무시할 수 없다. 워너원이 ‘프로듀스101 시즌2’ 시청자를 넘어 진정한 국민그룹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지상파 진출은 선택이 아닌 필수와도 같다.

시즌2는 시즌1보다 훨씬 강한 화제성을 자랑하는 만큼 그 판이 더욱 커진 상황이다. 워너원의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은 개설 1시간 만에 8만 명의 팔로워 수를 돌파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마냥 좋아할 수만은 없다. ‘프로듀스101’ 출신의 출입을 막은 ‘지상파의 벽’은 바로 이 같은 화제성과 인기로부터 비롯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워너원에 앞서 아이오아이의 매니지먼트를 위임받았던 YMC엔터테인먼트(이하 YMC)가 앞서 이들의 지상파 프로그램 출연을 도운 바 있는 만큼 노하우가 쌓였다고는 하지만, 아직 그 뚜껑이 열리지 않은 만큼 ‘꽃길’이 열릴 것이라고 단언할 수 없다. 결국 아직 축배를 들 때는 아니라는 것이다.



◇ 사생팬 논란부터 크고 작은 루머까지…가볍지 않은 ‘왕관’의 무게

결국 이들이 ‘지상파’라는 높은 벽을 넘기 위해서는 YMC과 워너원의 자체적인 노력도 필요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이들을 서포트하는 팬들의 지지와 영향력 또한 무시할 수 없다. 다만 현재 드러난 부작용 중 하나는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기 시작하면서 붙게 된 멤버들의 사생팬으로 인한 논란과 더불어, 대중의 지나친 관심으로 인해 벌어지는 도를 넘은 루머들, 그리고 멤버 개개인의 팬덤이 하나의 그룹으로 결집되면서 발생한 내홍 또한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워너원 결성과 동시에 터진 논란은 바로 워너원의 ‘사생팬 문제’였다. 연예인의 사생활을 따라다닌다는 의미에서 붙여진 ‘사생팬’으로 인한 문제는 특히 보이그룹에게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는데, 이 같은 사생팬이 워너원의 숙소 앞은 물론이고 이들의 일거수일투족을 따라다닌다는 제보가 온라인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퍼지기 시작한 것이다.

사진=워너원 공식 인스타그램


팬들의 불만은 단순하게 워너원을 따라다니는 사생팬들에게만 향하는 것이 아니다. 이를 관리하고 제제해야 할 할 소속사 측에서 이렇다 할 조치를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특히 사생팬 논란은 방송 중반부터 꾸준히 제기됐던 만큼, 이에 대한 대책이 없었다는 것은 소속사의 관리미흡이라며 팬들의 지적하고 있다.

워너원이 마주한 또 다른 문제점은 팬들 사이 결속력 약화이다. ‘견제픽’이라는 용어가 탄생할 정도로 치열했던 ‘프로듀스101 시즌2’였다. 자신이 응원하는 연습생의 순위를 높이기 위해 악의적인 비방도 서슴지 않으며, 그로 인해 팬덤끼리 충돌하는 일들도 심심치 않게 일어나기도 했다. 여러 논란을 겪고 탄생한 워너원이지만, 아직 개인 팬덤의 영향력이 큰 만큼, 같은 그룹이 됐음에도 일각에서는 일부 멤버들을 배척하거나 악플을 다는 문제들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사진=Mnet


이 뿐만이 아니다. 워너원을 향한 대중의 관심은 양날의 검과 같아서 인기와 동시에 때로는 때로는 구설수에 오르내리기도 하는데, 이를 잘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는 최근 벌어진 워너원의 멤버 이대휘의 알몸사진 유포 루머였다. 어디서부터 시작됐는지 확인할 수는 없지만, 지난 23일 워너원의 멤버 이대휘의 알몸사진이 온라인상에 유포됐다는 루머가 떠돌았다. 물론 이는 사실무근으로 이대휘가 소속된 브랜뉴뮤직에서 빠르게 입장을 발표하며 논란은 빠르게 정리됐지만, 이 같은 악성 루머는 아직 어린 미성년자 이대휘에게 지나치게 가혹했다. 갑자기 높아진 인기로 인한 감기몸살로 치부하기에는 17세 소년이 감당하기 너무나도 잔인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심지어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더 큰 문제는 유사사례들이 얼마든지 등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처음 이대휘를 공격했던 악성루머의 화살이 워너원의 다른 멤버를 향하지 않을 것이라 장담하기 힘들다.

앞서 말한 것처럼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워너원이지만, 그만큼 이들을 흔드는 세력 또한 적지 않으며 내부적으로 정리해야 할 부분 또한 필요한 상황이다. 왕관의 무게를 견딜 주인공은 워너원이지만, 이를 위한 주변의 지지 또한 필요한 상황이다. 워너원의 공식적인 활동기간은 2018년 12월까지, 지금으로부터 1년하고 반 남았다. 보기만 해도 아쉬운 시간, 꽃길만 걸어가기에도 시간은 바쁘다.

/서경스타 금빛나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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