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초 애플 등 정보기술(IT)주를 예찬했던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이번에는 부동산에 꽂혔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부동산투자신탁인 스토어캐피털은 26일(현지시간) 버크셔해서웨이가 자사 지분 9.8%를 3억7,700만달러(약 4,286억원)에 매입했다고 밝혔다. 스토어캐피털은 버크셔해서웨이 자회사인 내셔널인뎀니티컴퍼니에 사모로 주식 1,860만주를 주당 20.25달러에 발행했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버크셔해서웨이는 뱅가드그룹·피델리티매니지먼트앤리서치에 이어 스토어캐피털의 3대 주주가 됐다. 스토어캐피털은 미 48개 주에서 1,750개 부동산에 55억달러 규모를 투자하며 주로 상업용 부동산의 임대수익을 추구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버크셔해서웨이는 3년 전부터 스토어캐피털을 주시해왔으며 최근 이 회사 주가가 하락하자 주식 매입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버핏 회장이 스토어캐피털에 주목한 이유는 이 회사가 전자상거래 활성화가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여파와 무관하게 안정적 수익을 가져다주는 ‘틈새’ 부동산을 집중 공략한다는 점이다. 온라인 상거래 급증으로 오프라인 대형 유통매장들이 줄줄이 문을 닫는 상황에서 스토어캐피털은 피트니스센터 등 온라인으로 대체되기 어려운 틈새에 투자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키뱅크캐피털마켓은 버크셔해서웨이의 스토어캐피털 투자가 “가치 투자자들이 상업용 부동산 부문에서 알곡과 쭉정이를 가리기 위해 예의주시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버핏 회장은 불과 며칠 전에도 캐나다 모기지(주택담보대출) 회사인 홈캐피털그룹에 4억캐나다달러를 투자한 바 있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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