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현지시간) 청와대에 따르면 3박5일의 이번 방미 기간에 김 여사의 첫 자유일정은 30일에야 시작되는데 방문 장소는 치매 질환 관련 시설이다. 김 여사가 치매 환자 및 노인 관련 복지시설을 우선적으로 자유일정에 잡아달라고 주문했기 때문이다.
김 여사의 이례적인 일정 주문을 놓고 알츠하이머 증세로 투병해온 김 여사의 친정어머니 이야기가 회자된다. 김 여사의 모친은 알츠하이머 증세 발현 초기에 한 대학병원이 치매 치료약이 아닌 비타민약을 처방해주는 바람에 적기를 놓쳐 중증으로 악화됐다. 문 대통령이 새 정부의 주요 정책으로 ‘치매국가책임제’를 공약한 것도 김 여사가 치매 간병으로 힘겨워하는 모습을 지켜본 경험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김 여사의 사모곡 행보는 공식 행사에서도 엿볼 수 있다. 김 여사는 29일 백악관에서 열리는 한미 정상 내외간 만찬에 모친에게 물려받은 옷감으로 지은 한복을 입고 나갈 예정이다. 김 여사의 모친은 서울 광장시장에서 수십년간 포목점을 운영했다.
김 여사가 차려입을 한복은 한국 고유의 색감을 살리기 위해 천연 쪽물과 홍두깨를 사용하는 전통방식으로 제작됐다. 청와대 관계자는 “김 여사는 한복이 일상에서 많이 활용돼 한복 옷감 시장이 다시 활성화됐으면 좋겠다는 뜻을 내비쳤다”고 설명했다. 한복과 더불어 김 여사가 들고 나갈 손가방은 우리나라 고유의 나전 소재로 장식됐으며 신발은 버선코의 곡선을 딴 ‘버선 슈즈’ 스타일이다.
한편 김 여사는 만찬 자리에서 민화에서 영감을 얻어 제작한 블라우스도 선보일 예정인데 이 옷에는 미국을 형제로 여긴다는 의미의 디자인 요소가 담긴 것으로 전해진다. /워싱턴DC=민병권기자 newsroo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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