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가 최대 근거지인 이라크 모술을 사실상 탈환당한 데 이어 실질적인 수도인 시리아 락까도 포위되면서 사면초가 상태에 몰렸다.
29일(현지시간) AP통신과 영국 BBC방송 등 외신은 미군 당국과 시리아내전 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를 인용해 미국 주도 국제동맹군이 락까로 들어가는 마지막 도로를 장악하고 포위망을 좁혀가는 중이라고 보도했다.
국제동맹군의 조 스크로카 대령은 락까 탈환전의 지상군인 쿠르드·아랍 연합 ‘시리아민주군’(SDF)이 락까로 진입하는 모든 고속도로를 장악하고 락까 남쪽에 위치한 유프라테스강을 향해 진군하고 있다고 전했다.
국제동맹군 대변인 라이언 딜런 대령도 “지도부로부터 버림받은 (IS) 조직원이 락까 시내 곳곳에서 시리아민주군의 압박을 받고 있다”면서 이번 주에 락까와 그 주변 일대 19.4㎢를 IS로부터 탈환했다고 밝혔다.
국제동맹군은 IS가 최대 근거지였던 이라크 모술에서 패퇴하고 실질적인 수도인 락까까지 빼앗긴다면 결정적인 타격을 입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락까 함락을 앞두고 전투가 치열해짐에 따라 도시를 탈출하지 못한 민간인들의 피해도 늘고 있다. 궁지에 몰린 IS가 피난을 막아 현재 민간인 최대 10만여명이 락까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갇혀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IS 조직원도 최대 4,000여명이 남아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유엔은 지난 28일 이달 들어 락까에서 민간인 최소 173명이 사망했고 실제 피해는 이보다 더 클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시리아에서는 지난 6년 동안 계속된 분쟁으로 30만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고 1,100만여명이 난민 신세로 전락했다.
/김민제 인턴기자 summerbreez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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