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법재판소는 4일 위탁선거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재판에 넘겨진 이모씨 등이 “위탁선거법이 선거운동 자유를 침해한다”며 신청한 위헌법률심판 사건에서 재판관 전원 일치 의견으로 합헌 결정했다고 밝혔다.
위탁선거법은 농·수협 조합장 선거에서 후보자만 전화나 인터넷을 통해 선거운동을 할 수 있도록 규정한다. 후보자가 아닌 자가 선거운동을 한 경우 2년 이하의 징역이나 2,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한다.
재판부는 “인정과 의리를 중시하는 특정 집단 내에서 이뤄지는 조합장 선거의 과열과 혼탁을 방지해 선거의 공정성을 담보하고자 하는 입법 목적은 정당하고 위반자를 형사처벌하는 것도 입법 목적 달성을 위해 적정한 수단”이라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또 “선거인 수가 비교적 적고 또 잘 아는 사이인 점에 비춰 보면 후보자 혼자 선거운동을 하는 것이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보이지도 않는다”고 지적했다.
지난 2015년 3월 부산수협 조합장 선거에 출마했다 낙선한 이씨는 선거운동 기간에 선거운동원을 고용해 유권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노현섭기자 hit812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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