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금융사들이 새로운 수익원을 찾기 위해 동남아시아 금융시장에 잇따라 진출하고 있는 가운데 싱가포르로 걸음을 옮기는 증권사들이 늘고 있습니다. 신한금융투자는 싱가포르거래소 회원으로 등록됐고 대신증권은 3분기 중에 싱가포르에 현지 법인을 세울 계획을 밝혔는데요. 국내 증권사의 해외점포가 큰 실적을 내지 못하는 상황에서 새로운 수익모델을 만들어 낼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김성훈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신한금융투자는 지난달 29일 싱가포르거래소(SGX)의 파생상품 거래회원이 됐습니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 2013년 9월 자체 개발한 롱숏 ELS에 대한 투자 설명회를 통해 싱가포르에 처음 발을 들였습니다.
이후 올해 3월 말부터 싱가포르 거래소 회원 가입 절차를 밟아 3개월 만에 국내 증권사 최초로 회원으로 등록했습니다.
신한금융투자 측은 “이번 회원 가입을 통해 선물옵션 주문·체결 업무의 속도와 안정성을 높이겠다”고 밝혔습니다.
대신증권은 올해 3분기 내에 싱가포르에 현지 법인을 설립할 계획입니다.
2008년 홍콩 법인을 설립한 데에 이어 싱가포르에도 현지 법인을 세워 아시아 시장 진출을 위한 기반을 공고히 하겠다는 취지입니다.
본사에서 맡아온 IT 기술 수출·판매·관리업무를 싱가포르 법인으로 이전해 이미 태국과 인도네시아에 수출해 호평을 받은 HTS(홈트레이딩시스템)·M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 등의 수출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입니다.
이외에도 동남아지역 기업공개(IPO) 등 IB업무와 주식중개서비스 등 현지 영업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방침입니다.
싱가포르가 동남아시아 진출의 교두보 역할을 할 수 있고 글로벌 금융사들과 협력할 기회도 생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옵니다.
NH투자증권이 이미 수익 악화로 지난 2015년 싱가포르 현지 법인을 청산했고 대신증권의 다른 해외 법인의 성과도 그리 좋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대신증권의 IT 기술 수출과 IB 업무 전략이 싱가포르에서 통할 수 있을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김성훈기자 bevoice@sedaily.com
[영상편집 김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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