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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의 패션, 예술과 만나다

보그 '라이크 어 페인팅展'

밀레이·베르메르 등 화가 걸작

세계적 사진 작가 통해 재해석

보그 라이크 어 페인팅展에 전시된 머트와 마커스의 ‘오필리아’/사진제공=보그 라이크 어 페인팅展




존 에버렛 밀레이 ‘오필리아’


패션은 인간의 욕망을 표현한다. 가장 현실과 밀접한 예술인 패션은 그러나 순수미술을 끝없이 선망한다. 뿌리는 같으나 각기 다른 가지를 뻗어 꽃피운 미술과 패션이 절묘하게 만났다. 덕분에 관객들은 배가된 아름다움을 경험하게 됐다.

◇명화를 보그 스타일로 재해석=패션사진가 듀오 머트와 마커스가 연못 속에 누운 여인을 촬영한 ‘오필리아’는 영국 화가 존 에버렛 밀레이의 동명작을 오마주 한 작품이다. 셰익스피어의 ‘햄릿’ 중 한 장면을 표현한 이 그림에서 밀레이는 흐드러진 풀꽃의 상징성으로 이야기를 전달한 반면 머트와 마커스는 여성의 관능미와 절정의 아름다움을 돋보이게 했다.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한창인 ‘보그 라이크 어 페인팅’전은 패션 사진과 명화의 관계를 이처럼 독창적으로 탐구했다. 베르메르의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를 비롯해 카라바조, 르누아르, 고흐, 달리, 클림트와 같은 화가들의 걸작을 다시 불러와 어빙 펜, 파울로 로베르시, 피터 린드버그 등 세계적 사진작가들의 시각을 통해 재해석했다. △초상화△정물화△로코코△풍경화△아방가르드에서 팝아트까지△보그코리아 등 6개 장으로 구성된 전시로 보그아카이브가 소장한 작품 중 엄선해 고른 118점을 선보인다. 10월 7일까지.

루이비통 ‘항해하라 비행하라 여행하라’

루이비통 가방의 역사 펼쳐져

교통수단 따른 형태 변화 담아



◇루이비통이 본 여행과 미술=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진행되는 루이비통의 ‘항해하라 비행하라 여행하라’는 여행 필수품인 가방에 집중했다. 시골 출신인 루이 비통은 어머니를 잃은 이후 400㎞ 떨어진 파리까지 걸어가 상자 제작하는 일을 얻었다. 여기서 모티프를 얻은 그는 직사각형의 여행용 가방을 제작해 판매하기 시작한다. 당시 유행하던 가방은 아치형이었으나 그가 만든 직사각형의 가방은 마차나 자동차, 비행기에 효율적으로 수납할 수 있어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았다. 전시는 어쩌면 투박해 보일 수 있는 이 직사각형 여행용 가방에서 시작된다. 입장과 함께 루이비통의 초기작 가방들이 펼쳐지며 전시의 네 번째 장인 ‘여행의 발명’에서 하이라이트를 보여준다. 마치 비행기와 기차 안에 있는 듯한 느낌의 전시장에서 자동차부터 항공, 기차에 이르기까지 교통수단에 따른 가방의 형태 변화를 보여준다. 루이비통의 대표적인 라인업인 ‘키폴’이 기내용 여행가방으로 만들어진 것이나 크루즈 여행 중 빨래보관 용도로 고안된 ‘스티머백’ 등 제작 뒷얘기를 알아가는 것도 전시의 별미다. 2012년 루이비통 회장의 특별 주문으로 제작된 김연아 선수의 스케이트 가방과 1900년 조선이 파리 만국박람회에 참여했던 인연을 재조명하는 전통 악기 및 전용 가방이 관람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8월 27일까지.

샤넬 ‘마드모아젤 프리베’

‘5월의 장미’ 등 예술적 형상화



향수 콘셉트로 관객 오감 자극



◇샤넬의 향기까지 담은 미술관=서울 용산구 디뮤지엄에서 열리는 샤넬의 ‘마드모아젤 프리베’에서는 특히 샤넬의 상징 격인 향수를 콘셉트로 한 전시실이 관객의 오감을 자극한다. 삼각 플라스크를 활용해 건축학적으로 설계한 파이프오르간이 인상적이다. 삼각 플라스크에는 향수의 원재료인 알데하이드, 일랑일랑, 장미, 재스민 등이 담겨있다. 향수 재료 중 하나인 ‘5월의 장미’를 예술적으로 형상화 한 여러 겹의 천과 많은 재료들이 어우러진 향기로 채워져 시각과 후각을 함께 간지럽힌다. 2층 전시장에서는 증강현실(AR) 기술을 활용한 문이 관객을 맞는다. 얼핏 보면 단순히 그려진 문 그림이다. 하지만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켜고 카메라를 마치 ‘포켓몬 고’를 하듯 그림에 비추면 프랑스 파리 깡봉가 31번지에 위치한 스튜디오의 문이 열리며 작업에 열중하는 가브리엘 샤넬을 만날 수 있다. 다양한 설치작품들 사이로 특히 X-레이로 비춘 12벌의 칼 라거펠트의 오뜨 꾸뛰르 드레스가 일렬로 선 마네킹과 대조를 이루며 신비감을 자아낸다. 19일까지.

/조상인·우영탁기자 tak@sedaily.com

루이비통 ‘항해하라 비행하라 여행하라’의 ‘여행의 발견’ 전경/사진제공=루이비통


루이비통 ‘항해하라 비행하라 여행하라’의 ‘여행의 발견’ 전경 /사진제공=루이비통


2012년 김연아가 스케이트를 보관했던 가방/사진제공=루이비통


샤넬 ‘마드모아젤 프리베’ 전시장 전경/사진제공=샤넬


샤넬 ‘마드모아젤 프리베’ 전시장 전경/사진제공=샤넬


샤넬 ‘마드모아젤 프리베’ 전시장 전경/사진제공=샤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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