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커넥션’ 의혹을 수사 중인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러시아 투자자 간의 사업까지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 측은 특검이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 의혹’이라는 수사범위를 넘어섰다며 반발하고 있지만 현지 언론들은 앞서 법무부가 특검의 수사 재량을 광범위하게 인정했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통신은 20일(현지시간) 수사에 정통한 관계자를 인용해 연방수사국(FBI)이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 전 사업거래 내역을 조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FBI는 트럼프 대통령 소유 부동산에 대한 러시아인들의 투자와 지난 2013년 모스크바 미스유니버스대회, 2008년 러시아 재벌의 트럼프 소유 플로리다주 맨션 매입 등을 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들은 이전까지 트럼프 대통령의 주변인들에게 집중됐던 수사의 칼날이 트럼프 대통령을 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뮬러 특검은 트럼프 대통령의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과 러시아 국영은행 VEB와의 사업적 접촉 등에 대해 수사를 벌여왔다.
트럼프 대통령 측은 강력히 반발했다. 트럼프 변호인단에 소속된 존 다우드 변호사는 “(특검이 수사 중인) 트럼프 대통령의 거래는 러시아의 대선 개입이나 트럼프 선거 캠페인과 러시아 간 접촉 의혹과 무관하다”며 “특검의 수사범위를 넘어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도 전날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수사 대상이 아니다”라며 사실상의 ‘수사 레드라인’을 그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뮬러 특검팀의 직원 4명이 민주당에 후원금을 낸 것이 ‘이해상충’이라며 뮬러 특검을 해임하는 방안까지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그통신은 미 법무부가 5월 뮬러 특검 임명 당시 “러시아 정부와 (트럼프 대통령) 선거 캠페인 관계자 간의 협력관계”와 “이미 제기됐거나 수사과정에서 (새롭게) 떠오를 문제들”에 대한 수사를 지시해 “상대적으로 광범위한 수사권한을 부여했다”며 뮬러 특검의 수사에 문제가 없다고 지적했다.
/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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