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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우·윤호영 카카오뱅크 공동대표 "Only 모바일 뱅크…해외송금 수수료 시중은행 10분의 1로"

[카카오뱅크 27일 출범…거세지는 '금융영토 전쟁']

오는 27일 영업 개시를 앞둔 카카오뱅크의 이용우(왼쪽), 윤호영 공동대표가 지난 20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어깨동무를 하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권욱기자




“애플이 기존에 있던 여러 기능을 한데 모아 편리하고 직관적으로 제공한 ‘아이폰’으로 돌풍을 일으켰듯이 카카오뱅크도 기존 은행 업무를 가장 쉽고 빠르게 제공해 은행업을 혁신할 것입니다.”

오는 27일 영업 개시를 앞둔 카카오뱅크의 이용우·윤호영 공동대표가 지난 20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제껏 경험해본 적 없는 가장 편리한 은행을 보게 될 것”이라며 기존 은행에서는 경험하지 못한 극도의 편리함을 기대해도 좋다고 강조했다.

윤 대표는 ‘온리(Only) 모바일’ 뱅크를 강조하며 출범하는 데 대해 “모바일 내에서 어떻게든 완결된 서비스를 제공하려다 보면 기존 서비스와는 완전히 다른 서비스 방식을 갖추게 된다”고 말했다. 실제 카카오뱅크는 계좌 개설이나 여수신·해외송금 등 은행 업무를 모바일을 통해서만 제공한다. 국내 1호 인터넷은행인 케이뱅크가 인터넷과 모바일 양쪽으로 서비스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윤 대표는 “(카카오뱅크는) 버리는 것을 잘한다”며 “전략적으로는 이 비즈니스에서 살아남기 위해 버리는 것을 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화면이 작은 모바일에서 고객들에게 꼭 필요한 상품만 보여줘 직관적으로 금융업무를 처리할 수 있게 하겠다는 것이다.

30초 이내 해외송금 신청 OK…1억 넘는 신용대출도 가능

고객에 꼭 필요한 상품만 구성, 금융업무 직관성 높여

편리함 극대화…애플 아이폰 돌풍처럼 은행업도 혁신





두 사람은 경쟁사인 케이뱅크나 시중은행과 소모적인 금리 경쟁은 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이 대표는 “카카오뱅크는 은행이지 저축은행이 아니다”라며 “적절한 금리를 제공하면서 편리성 같은 다른 요소들이 강하다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기존 은행 업무의 불편함과 복잡함을 곳곳에서 없앴다. 먼저 공인인증서를 거래 과정에서 필요하지 않도록 했다. 또 계좌 개설 시 시간을 잡아먹기 일쑤인 화상통화 인증도 없앴다. 복잡한 우대금리 요건도 예·적금에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

이중에서도 백미는 해외송금이다. 이 대표는 “해외송금 서비스는 수수료가 기존의 10분의 1 수준인 것에 더해 편리성까지 최대로 높이는 등 모든 면에서 금융사 중 가장 뛰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카카오뱅크가 공개한 씨티그룹의 월드링크망을 이용한 해외송금 서비스 계획을 보면 해외송금 수수료는 5,000달러(약 560만원) 이하 송금 시 5,000원, 5,000달러 초과 시는 1만원에 불과하다. 편리성도 돋보인다. 동일인에게 두 번 이상 송금할 경우 추가 정보 입력이 없어 30초 내로 신청이 가능하다. 유학생 송금 시 필요한 거래외국환은행 지정도 국내 최초로 모바일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윤 대표는 “이번 송금 방식으론 일단 22개국 12개 통화로 송금할 수 있다”며 “또 다른 저렴하고 편리한 방법을 찾아 송금 가능 국가를 계속 넓혀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에 고신용자를 대상으로 하는 신용대출은 신청한도가 1억원을 넘도록 해 업계 최고 수준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한편 ‘배경’이 다른 두 사람이 공동대표를 맡아 불협화음을 내지 않을까 하는 주변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두 사람은 이날 인터뷰에서 ‘찰떡궁합’을 과시했다. 이 대표는 한국투자증권 전무를 지낸 금융전문가이고 윤 대표는 카카오 모바일뱅크 태스크포스(TF) 부사장이었던 정보기술(IT) 전문가지만 현재는 카카오뱅크에서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이 대표는 “카카오뱅크는 공동대표 체제이기 때문에 코사인(공동결제)을 해야 최종 결정이 이뤄진다”며 “서로가 동의하는 선까지 의견을 모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 두 사람은 배경은 다르지만 (사업을 시작할 때부터) 험난한 시절을 같이 겪어왔기 때문에 생각이 서로 다르더라도 디베이트(토론)를 통해 합리적인 답안을 찾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권형·이주원기자 buzz@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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