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에서 자동차를 판매하는 업체들이 일본 다카타의 에어백을 리콜하면서 같은 회사의 문제가 있는 제품을 다시 쓴 것으로 드러났다고 현지 소비자단체가 밝혔다.
호주 소비자단체인 ‘초이스’(Choice)는 도요타와 마쓰다, 렉서스, BMW, 스바루가 리콜하면서 동일한 부품으로 교체한 사실을 자신들에게 시인했다고 24일(현지시간) 호주 언론에 전했다.
초이스는 다카타 에어백의 전 세계적인 리콜에 호주에서 판매 중인 14개 업체도 연루됐지만, 다른 업체들은 관련 정보 공유를 거부하고 있다고 밝혔다. 혼다와 닛산의 경우 이 문제에 대해 침묵을 유지하고 있다.
초이스 측은 이런 사실을 전하며 문제가 있는 에어백으로 교체했을 경우 다시 리콜이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리콜에 응한 소비자들은 에어백이 교체되기까지 6개월 이상을 기다려야만 했다며 리콜이 늦어지는 문제점을 지적했다.
스바루 호주법인의 대변인은 “6만3,670대에 새로 설치된 에어백은 문제가 없고 올해 말까지 7만6,882개의 에어백이 추가 공급될 것”이라며 “다만 7,359대의 에어백은 다시 교체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소비자문제 감독기관인 호주경쟁·소비자위원회(ACCC)는 리콜 관리 기관에 자료를 요청하는 등 조사에 착수했다고 일간 시드니모닝헤럴드는 전했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