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용 국민안전처 장관이 25일 별도의 퇴임식 없이 조용히 자리에서 물러났다. 안전처의 기능이 행정자치부로 넘어가면서다. 안전처의 ‘처음이자 마직막’ 수장인 박 장관은 2014년 12월 부임한지 2년 8개월동안 자리를 지켰다.
안전처에 따르면 박 장관은 이날 오전 11시 정부세종2청사 상황실에서 마지막으로 안전 관련 상황 보고를 받는 것으로 퇴임 행사를 갈음했다. 약 20분에 걸친 자리가 끝난 뒤 박 장관은 1층으로 내려와 직원들과 일일이 악수를 하며 약 10분간 석별의 정을 나눈 뒤 오전 11시 30분께 청사를 떠났다.
박 장관은 직원들에게 “안전처가 출범하고 2년 8개월 간 모든 직원이 한마음으로 국민 안전을 위해 열심히 노력했지만, 국민에게 폐만 끼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며 “안전처 여러분이 함께 노력해줘서 고맙다. 건승을 기원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군 4성 장군 출신인 박 장관은 취임식이 끝난 뒤 곧바로 아내와 함께 지리산으로 떠났다. 그는 안전처 해체가 결정된 이후로 지리산으로 들어가고 싶다는 뜻을 밝히며 “물은 충분히 봤다”는 말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장관이 몸담았던 안전처는 26일부터 행정자치부와 합쳐 ‘행정안전부’로 새롭게 출발한다.
/최수문기자 chs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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