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무일 검찰총장 취임 “이제는 검찰 바뀌는 모습 보여야”

권위적 조직문화 벗어 던진 ‘작은 취임식’

문무일(56·사법연수원 18기) 신임 검찰총장이 국민 신뢰 회복을 위해 ‘투명한 검찰’, ‘바른 검찰’, ‘열린 검찰’을 강조했다.

문 총장은 25일 대검찰청 본관 15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이제는 검찰의 모습이 바뀐다는 것을 보여드려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총장부터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독립성을 지키는 든든한 반석이 되고 버팀목이 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문 총장은 검찰의 달라진 모습을 위해 ‘투명한 검찰’, ‘바른 검찰’, ‘열린 검찰’이 되기를 제안했다.

문 총장은 “무엇보다 먼저 국민이 걱정하는 우리의 내부비리에 대해 보다 엄정하게 감찰, 수사하고, 그 결과에 대하여 외부로부터 점검을 받겠다는 각오를 가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또 “수사 과정과 의사결정 과정, 결론 그 자체에 어느 누가 다시 살펴도 의문이 들지 않도록 하고 의문이 생기면 이를 바로잡는 제도를 만들어 나가겠다”며 “비효율적이며 지루한 문답식 진술 중심의 수사방식에서 벗어나 물적 증거, 분석 자료, 간명한 진술 중심의 효율적이고 기품 있는 수사를 통해 수사당사자로부터 공감까지도 이끌어 내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형사사법에 종사하는 분들은 모두 범죄로부터 국가 공동체를 방어하는 동반자이자 협업의 상대방”이라며 “우리의 업무와 전후방으로 직접 관련되어 있는 사법경찰과 법원, 변호사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문 총장의 취임식은 여느 취임식과 다른 방식으로 진행됐다. 권위적 조직문화 탈피의 일환으로 취임식장에서 도열하며 진행되던 개별 신고도 폐지하고, 대검, 재경, 수도권의 소수 간부만 참석했다. 또 법무부 탈검찰화 방침에 따라 법무부 간부도 취임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취임식도 사전 제작한 동영상을 통해 일반 국민, 범죄피해자, 유관기관 관계자, 검찰 구성원들이 검찰에 바르는 목소리를 듣고, 검찰총장이 이에 화답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문 총장이 직접 준비한 파워포인트(PPT) 슬라이드를 통해 정책 비전을 제시하기도 했다.

/노현섭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