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다빈 "엄마, 저 잘했죠?"

최다빈, 암으로 어머니 떠난 후

시련 딛고 평창 1차 선발전 우승

최다빈이 30일 평창 올림픽 1차 선발전 프리스케이팅에서 우아한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여자피겨의 간판으로 떠오른 최다빈(17·수리고)이 최근 어머니를 잃는 시련 속에서도 국내 1인자 자리를 지켜냈다. 올림픽 출전 꿈에 한 발짝 다가선 것이다.

최다빈은 30일 서울 목동실내아이스링크에서 끝난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대표선수 1차 선발전(KB금융 피겨 코리아챌린지) 여자 싱글에서 총점 181.79점으로 우승했다. 전날 쇼트프로그램을 1위(63.04점)로 마쳤던 최다빈은 이날 프리스케이팅 역시 큰 실수 없이 118.75점을 획득, 1위를 차지했다. 총점에서 2위 김하늘(169.15점·평촌중)을 넉넉하게 제쳤다. 3위는 162.44점의 안소현(신목고).

지난 2월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에서 한국 피겨 최초로 금메달을 따낸 최다빈은 4월 세계선수권에서 10위에 올라 한국에 올림픽 여자 싱글 출전권 2장을 가져왔다. 최다빈은 그러나 암 투병 중이던 어머니가 45세를 일기로 지난달 세상을 떠나는 시련을 맞았다. 여기에 새로 주문한 부츠가 발에 잘 맞지 않아 제대로 된 훈련을 할 수 없었다. 정상적인 대회 준비를 1~2주밖에 하지 못한 최다빈은 출전 포기를 심각하게 고민하기도 했다. 그러나 “후회하기 싫다”며 스케이트 끈을 조였고 연기 후 눈물을 쏟을 만큼 혼신을 다했다. 최다빈은 “힘든 일이 많았는데 이번 대회를 앞두고 빨리 극복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오는 12월 2차, 내년 1월 3차 선발전까지 치러 총점 1·2위 선수가 올림픽 출전권을 따낸다.



한편 남자 싱글에서는 이준형(단국대)이 총점 228.72점으로 김진서(224.49점·한국체대)를 따돌리고 우승했다.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차준환(휘문고)은 프리스케이팅에서의 잇따른 점프 실수로 총점 206.92점의 3위에 머물렀다.

/박민영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