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중소기업 제품을 미국과 일본의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서 판매하고 있는 회사가 있습니다. 바로 크레이드 인터내셔날인데요. 이 회사는 아마존과 이베이를 통해 미국에 제품을 판매하고 있고 일본의 온라인 마켓을 통해 일본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습니다. 특히 크레이드 인터내셔널의 이재섭 대표는 29살의 나이에 창업을 해 현재는 연간 50억원의 판매고를 달성할 정도로 중소기업의 수출 첨병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습니다. 김상용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이재섭 크레이드 인터내셔날 코리아 대표는 아침 회의를 통해 미국과 일본 지사에서 올라온 보고를 받고 서울 본사 직원들과 하루 일과를 체크합니다. 우연한 기회에 호주 무역회사에 한국 액세서리 제품을 소개하면서 이 대표는 무역업에 뛰어들었습니다. 창업 이후 8년이 지난 현재 회사 규모는 2009년과 비교할 때 비약적으로 성장했습니다.
이 대표는 호주 무역회사의 한국 업무를 지원하면서 별도로 이베이에 한국의 액세서리 제품을 판매하는 일을 시작했습니다. 본업은 호주 무역회사의 한국 지원 업무이고 부업은 이베이에 한국 제품을 판매하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베이를 통한 판매가 늘어나면서 본업과 부업의 매출도 역전되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2013년에 중소기업진흥공단이 진행하는 온라인 B2C 판매대행 지원 사업에 선정되면서 2014년부터는 100개 중소기업의 수출 대행 업무를 도맡게 됐습니다.
[인터뷰] 이재섭 / 크레이드 인터내셔날 대표
“이베이의 온라인 세미나를 듣고 나서 동대문과 남대문의 액세서리 제품을 판매하기 시작했었는데요. 처음에는 호기심 차원에서 시작했었지만 한국 제품의 품질, 디자인, 가격, 판매 경쟁력이 있다 보니까 판매가 처음부터 잘 진행이 됐었습니다. 그리고 하루에 100개 이상 판매가 되는 날이 많았었고요.”
이 대표는 이베이에서 제품을 판매하는 것 외에 이베이 코리아가 인정하는 전문 강사로도 나섭니다. 이베이에 제품을 판매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노하우를 전수하는 셈입니다.
[인터뷰] 이재섭 / 크레이드 인터내셔날 대표
“조금 먼저 얻은 지식을 나눈다고 해서 경쟁자를 양성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었는데요. 강의를 준비하면서 마켓을 공부하다 보니 그 안에서 방법을 찾을 수 있었고 교육생들의 질문에 대해서 같이 고민하다 보니 스스로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회사 규모도 자연스레 커졌습니다. 지난 2009년 창업 당시에는 매출 1억원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수수료 매출로 약 1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임직원도 국내에 18명, 미국 사무소에 2명, 일본 도쿄 사무소에 4명의 직원이 근무합니다.
이재섭 대표는 한국 중소기업 제품을 보다 효과적으로 세계 시장에 판매하기 위해 영토확장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미국과 일본 등의 온라인 쇼핑몰에만 의존하던 것에서 벗어나 현지 오프라인 매장에까지 판매채널을 늘리고 있습니다.
이미 일본에서는 지난해에 한글 디자인 캐릭터 제품을 ‘도쿄핸즈’라는 일본 대표 생활잡화 매장에 팝업 스토어 형태로 입점했습니다. 판매 성과 추이를 보면서 팝업스토어 수를 늘려나간다는 복안입니다. 아울러 오는 9월에는 도쿄 기프트쇼에 캐릭터 제품 판매를 위한 부스를 만들어 일본 오프라인 시장 유통 개척에 나설 예정입니다.
미국 역시 시카고 사무소의 직원 등을 통해 오프라인 매장에 제품 판매를 위한 작업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조만간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인터뷰] 이재섭 / 크레이드 인터내셔날 대표
“일본과 미국에 이어 홍콩, 중국, 동남아 지역의 현지 오프라인 박람회에 고객사의 경쟁력 있는 제품을 가지고 오프라인 마켓에 진출할 예정입니다. 세계 시장 진출을 저희가 담당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채널들이 필요한데요, 해외 오프라인 시장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이 대표는 한국 제품의 수출을 늘리기 위해서는 제품의 매력 포인트를 잡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이재섭 / 크레이드 인터내셔날 대표
“한국산 제품을 해외에 판매할 때에는 품질, 디자인, 가격 등이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차별화된 포인트, 차별화된 셀링 포인트로 현지인들을 공략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그렇기에 단순히 제품을 판매하기보다 글로벌 셀러와 어떻게 경쟁할지 마케팅 플랜을 수립한 뒤 시장에 뛰어들어야 한다고 봅니다.”
이 대표는 또 미국과 일본서 검증된 제품을 앞세워 중국의 온라인 시장 진출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중국 시장에서 저가 제품과 경쟁할 때 차별화된 품질과 디자인으로 승부를 걸면 충분히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대표는 자신이 세운 크레이드 인터내셔날 중소기업 제품 수출을 위한 마중물 역할을 담당하도록 하고 싶다고 합니다.
[인터뷰] 이재섭 / 크레이드 인터내셔날 대표
“2009년에 혼자 창업을 한 뒤 창업 센터의 정부 수출 지원사업 통해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가능하다면 소기업, 소상공인, 중소기업이 제품을 해외에 수출할 때 중소기업 수출의 작은 밀알이 되고 싶은데요. 나아가서는 아시아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 온라인 오프라인 무역회사로 만들고 싶습니다.”
청년 실업률이 치솟고 있는 가운데 29살에 창업을 통해 중소기업의 수출 첨병 역할을 해내는 이재섭 대표의 앞으로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김상용기자 kim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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