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주요 의대 논술 ‘필수’=2018학년도에 학부생을 선발하는 전국 의대의 규모는 37개 학교 2,582명이다. 이 중 논술전형 선발 인원은 253명으로 전체의 10%에도 못 미친다. 하지만 자연계 최상위권 학생이 노리는 서울의 주요 의대는 대부분 논술을 실시한다.
서울 소재 9개 의대(가톨릭대·경희대·고려대·서울대·성균관대·연세대·이화여대·중앙대·한양대) 기준으로 수시에서 가장 많은 인원을 선발하는 전형은 학생부종합전형(317명)이고 그 다음은 논술전형(157명)이다. 대학별로는 한양대가 논술전형을 도입했고 연세대는 논술전형 선발 인원을 늘렸다. 반면 고려대는 논술전형을 없앴다. 9개 의대를 제외한 다른 대학을 보면 울산대가 논술전형 선발 인원을 늘린 데 반해 경희대·부산대·아주대 등은 축소했다.
수시 지원을 할 때 고려하는 다양한 요소(정시 지원 및 목표 대학 합격 가능성, 서류·학생부 경쟁력, 학교·학과 선호도 등) 가운데 간과해서는 안 되는 게 수시 전형 일정이다. 일반 자연계열보다 난도가 높은 의대 논술을 지원하는 학생이라면 수능 이후 논술고사를 준비할 여유가 있는지, 다른 대학과 일정이 겹치지 않는지 등을 꼼꼼하게 따져야 한다.
◇논술유형을 파악하라=논술고사 출제 과목과 유형은 대학마다 다르므로 자신에게 잘 맞는 유형을 찾아야 한다. 일부 대학에서는 수리·과학 이외에 의학계열 문항을 추가적으로 출제한다. 수학에 강점이 있으나 과학이 다소 부담스럽다면 수리논술만 출제하는 대학을 선택해야 하며 과학 중에서도 특정 1개 과목에 강점이 있다면 과학논술 과목 선택이 가능한 대학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한다.
논술전형이라고 해서 논술만으로 선발하는 대학은 없다. 일반적으로 논술 성적이 60~80%, 학생부 교과와 비교과(출결·봉사 등) 성적이 20~40% 반영된다. 학생부 성적 계산식을 통해 산출한 실질 반영비율은 높지 않지만 합격자의 평균 내신등급이 상당히 높다는 데 유념해야 한다. 가톨릭대는 1·2등급의 점수 차이가 4점으로 총점 대비 0.4% 비중에 불과하지만 합격자의 평균 내신등급은 1.9등급 수준이다. 경희대도 1·3등급의 점수 차이가 6점(총점의 0.6%)에 그치는데 합격자 평균 등급은 2.44등급으로 높은 수준이었다. 따라서 내신 3등급 이하인 학생은 등급 간 점수 차가 적은 대학을 선별하는 지원 전략이 바람직하다.
◇수능, 긴장의 끈 늦추면 안 돼=의대 입시의 특징 중 하나가 까다로운 수능 최저학력기준이다. 한양대를 제외한 11개 대학이 모두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요구하며 그 수준도 높다. 수능 최저 기준이 있는 학교는 원서접수 마감일에 발표된 최종 경쟁률보다 실제 경쟁률이 낮을 공산이 크다. 지원자 중 최저 기준을 충족한 학생만이 실제 경쟁자이기 때문이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의대를 목표로 하는 학생은 수능 성적에 대한 대비가 결과적으로 수시 대비로 직결된다는 점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능현기자 nhkimchn@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