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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홍우 선임기자의 무기 이야기] 설계·제작기술 한계 봉착? ‘소총의 진화'는 끝이 없다

레이저 표적 지시기·조준경 등 장착

보병도 저격수 못찮은 전투력 갖춰

탄창 신속 교환·개인 장구 연구 지속

아프가니스탄에서 사격 연습 중인 미 육군 101 공정사단 소속의 병사. 전방 수직 손잡이와 3배율 조준경, 레이저 조준기가 부착된 M4 소총(M16소총의 단축 모델)으로 사격하고 있다. 이들 장비를 활용하면 사격에 능숙하지 않은 병사의 경우 사격 정확도가 최고 2~3배 상승하는 효과가 있다.




‘더 이상 소총의 발전은 없다.’ 지난 1970년대와 1980년대 초 소총 개발 엔지니어들의 일반적인 전망이 이랬다. 불펍식 소총(탄창이 권총 손잡이 뒤 개머리판 부분에 있는 소총)을 제외하고는 소총 설계와 제작 기술이 한계에 봉착했다는 얘기다. 오늘날 현상은 전망과 정반대다. 휴대가 상대적으로 용이하고 사거리가 길어 미래의 소총으로 등장한 것 같았던 불펍식 소총에 대한 관심이 시들고 전통 방식의 소총 재설계가 한창이다. 몇 가지 장치 때문이다. 통틀어 소총 액세서리로 부르는 부가장치가 단축 또는 신축형 소총과 더불어 21세기 초반 소총혁명을 이끌었다.

외형적으로 가장 큰 특징은 소총에 주렁주렁 무엇인가 달렸다는 점. 레일어댑터시스템(RAS) 덕분이다. 미 육군 피카트니 조병창에서 가장 먼저 제안돼 ‘피카티니레일’로도 불리는 이 시스템은 쉽게 말해 총의 몸통에 레일을 부착한 것. 총신에 홈을 파 조준경과 레이저 표적 지시기, 도트 사이트, 플래시 등과 연결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조준선 정렬이 필요없는 레이저 표적 지시기와 일반 보병도 제한적인 저격수 능력을 발휘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조준경 등은 보병의 전투력을 극대화한다. 물론 비용이 증가한다. 그러나 장점이 단점을 상쇄하기에 특수부대는 물론 일반 보병부대까지 도입이 늘어나는 추세다. RAS와 최신 군장을 장착한 병사의 사격과 전투 능력은 그렇지 못한 병사보다 2~3배나 높다는 분석도 있다.



한국군 특수부대는 이를 채용, 적응하는 과정에 이제 막 들어섰다. 소총 성능을 극대화하는 또 다른 장비는 탄창과 탄입대, 그리고 장구류. 방탄조끼에 각종 탄창을 보다 안정적으로 고정하고 쉽게 꺼낼 쓸 수 있도록 각국은 막대한 예산을 들여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개별 병사의 생존성과 전투력을 극대화하는 요인으로 소총과 장구류를 동일시하는 것이다. 다음 주에 다룰 주제가 바로 소총과 장구류의 진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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