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육종학의 대가 고(故) 우장춘(사진) 박사의 ‘나팔꽃 연구 기록물’ 등 유품이 80여년만에 빛을 보게 됐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은 8일 세계적인 육종학자 고(故) 우장춘 박사의 유품을 국가기록원에 전달하는 기증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우장춘 박사는 해방 후 국민 대다수가 가난과 굶주림에 시달릴 때 식량 자급의 길을 여는 데 기여했다. 각종 식물에 관한 유전 연구 성과를 통해 국내 육종학의 기틀을 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오는 10일은 우장춘 박사의 서거 58주년이 되는 날이다.
우장춘 박사의 유품은 나팔꽃 조사기록장, 나팔꽃 표본, 연구노트, 일본 고서, 문화포장증과 관련 사진 등 총 713점이다.
지난 2014년부터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은 초대 원장(당시는 중앙원예기술원)이기도 한 우장춘 박사의 연구업적과 정신을 기리고자 유품을 찾아 한데 모으기로 결정했다. 수소문을 통해 우 박사의 장남 스나가 모토하루(須永元春) 씨와 어렵게 접촉해 2년간 협조를 구한 끝에 우장춘 박사의 유품을 모두 기증받았다. 국가기록원은 우장춘 박사의 유품을 온도와 습도가 알맞은 서울기록관에 보존하면서 사진으로 볼 수 있도록 국가기록원 홈페이지에서 제공할 계획이다.
황정환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장은 “우장춘 박사의 친필 연구 자료와 결과물은 세계적인 육종학자로서의 업적을 가장 잘 보여주는 중요한 기록물로 우리나라 육종 역사의 기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세종=강광우기자 press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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