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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현 "우승, 한 번 맛보니 계속 하고 싶네요"

LPGA 슈퍼루키 박성현 인터뷰

브리티시 마치고 잠시 귀국

"올 시즌 80점 정도 주고싶다…

신인왕 영어 연설 생각에 걱정"

US 여자오픈에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데뷔 첫 우승을 차지한 박성현이 브리티시 여자오픈을 마친 뒤 8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하며 팬들을 향해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영종도=연합뉴스




“데뷔 시즌 목표가 1승이었는데 한 번 하고 나니까 계속 하고 싶어지네요.”

8일 인천공항으로 귀국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의 슈퍼루키 박성현(24·KEB하나은행)은 “곱창이랑 치킨도 먹고 싶고, 먹고 싶은 한국 음식이 많아서 꼽기 어려울 정도”라며 웃어 보였다.

지난 2월 이후 6개월 만에 다시 밟은 한국땅이지만 박성현은 굉장히 오랜만에 온 기분이라며 “우승이 더 실감 나고 설렌다”고 했다. 그는 지난달 메이저대회 US 여자오픈에서 데뷔 첫 승을 거뒀다. 미국 진출 후 14번째 대회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회장을 직접 찾아 축하인사를 건네면서 더 화제가 됐다. 또 다른 메이저대회 브리티시 여자오픈을 공동 16위로 마치고 이날 일시 귀국한 상금랭킹 2위 박성현은 오는 17일 다시 출국해 캐나다 여자오픈에 출전한다. 한국에 있는 집을 최근 경기 용인에서 인천공항 근처로 옮겼다는 그는 “스폰서 관련 행사가 2개 정도 있기는 하지만 당장 내일부터 골프채를 잡으려 한다. 지금의 좋은 감을 잃어버려서는 안 된다”며 입술을 깨물었다.

박성현은 올 시즌을 돌아보며 “제법 잘해내고 있는 것 같다. 스스로 80점을 주고 싶다”고 했다. “걱정했던 어프로치 샷 정확도가 만족스러운 수준까지 향상됐기 때문”이라는 설명. US 여자오픈 우승을 확정한 것도 그린 근처 어프로치 샷이었다. 박성현은 시즌 마지막 메이저인 에비앙 챔피언십마저 우승하면 100점을 줄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웃음으로 대신했다. 한 달 뒤 열릴 에비앙 챔피언십은 박성현이 지난해 초청선수로 출전해 준우승한 대회다. 박성현은 “어느 대회든 지난해보다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노력한다”는 말로 우승 포부를 대신했다.



미국으로 건너가며 박성현이 밝힌 또 다른 목표는 신인왕. 현재로서는 떼놓은 당상이지만 박성현은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다. 제 할 일만 묵묵히 해나가면 된다”고 자세를 낮췄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신인왕 수상 때 반드시 해야 하는 영어 연설을 생각하면 지금부터 걱정된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국내 무대에서 ‘대세’로 통했던 박성현은 미국에서는 ‘슈퍼루키’라고 불린다. 동료선수들의 캐디들도 그렇게 부른다고 한다. “미국에 오면서 다시 한 번 루키로 불리게 됐는데 그 앞에 ‘슈퍼’라는 수식어가 붙어 더 설렌다”는 박성현은 “우승한 뒤 바로 다음 대회부터 사인 요청이 부쩍 늘었다”며 인기를 꽤 실감한다고 했다. 강아지를 좋아하는 박성현은 미국에서 분양받은 ‘아토’라는 이름의 애완견이 낯선 미국생활에 큰 힘이 됐다고 한다. 그는 “한국에서 키우던 ‘다온이’가 집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빨리 보고 싶다”며 발걸음을 옮겼다.

/인천공항=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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